‘5월의 페스티발’ 하면 연등축제를 떠올릴 정도로 연등축제는 점점 더 많은 인원들이 참가하는 대국민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이 행사에 참가하는 이들, 특히 기자들은 ‘볼거리가 없다’, ‘신선함이 없다’, ‘기획력이 떨어진다’ 등 볼멘소리를 쏟아낸다. 이는 연등축제가 바로 ‘축제’ 즉 즐겁고 신나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연등축제 측에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연등축제 담당자들에게는 대중들의 요구가 항상 커다란 멍에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들은 더 많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매년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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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등축제가 끝난 후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포교연찬회가 올해는 6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은 ‘부처님오신날 국민축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29차 포교정책연찬회를 개최했다.

크게보기이날 발제자로 나온 김유신 축제기획 불무 대표는 ‘부처님오신날의 국민축제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서울 지역 연등축제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개선점을 짚었다.

김 대표는 우선 “제등행렬이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정국로에서 열리는 어울림한마당뿐만 아니라 동대문운동장부터 종각까지 진행되는 제등행렬에 일반시민이나 외국인들의 참여공간까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등축제가 진행되는 인근 지역, 즉 인사동이나 북촌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참여를 유도해 이를 활성화한다면 연등축제의 외연이 확대되고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어 “연등축제 전문요원을 양성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전문요원을 양성함으로써 축제가 훨씬 더 활성화된 예로 홍대 앞에서 매년 개최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들었다. 실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경우 자원봉사자인 ‘인디스트’를 탁월하게 조직해 축제의 외연과 내실을 크게 넓힌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 대표는 “종무원들의 창발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기획에 대한 요구가 더없이 절실한 현상황에서 연등축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력양성은 시급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적극적 자원봉사제도를 도입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프린지들의 공연 공간을 제공하라”는 제안도 덧붙였다. 프린지(Fringe)란 미래지향적인 젊은 예술가들 혹은 그들의 축제공간을 의미한다.

크게보기이날 연찬회에는 또 ‘봉축!’ 하면 떠오르는 대표인사 박상희 조계종 행사기획단 팀장이 부처님오신날 축제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다.

박 팀장은 그동안의 연등축제 발전역사를 전하며 “연등축제가 지방에서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실상 서울에서 개최되는 연등축제는 어느정도 서울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방의 연등축제는 아직도 불자들만의 행사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 팀장은 “참가자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이 되어 행사에 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축제가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교 축제다운 화합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단체명 표기를 줄이고 단체간의 경쟁 분위기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는 활력이 넘치는 축제로 만들 것 등을 기본방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축제음악을 개발하고 율동이 신행단체들에게 보급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 확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