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이용시스템 알고가(www.algoga.go.kr)에서 수도권의 사찰 정보가 누락된 사실이 6월 20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한 불자로부터 제보 받은 ‘알고가’의 사찰정보 누락 사실을 지난 20일 오후 미디어붓다 등 교계언론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이번의 사찰 정보 누락은 이전 정보망에선 사찰 관련 정보가 제공되었었다는 점에서 소위 ‘기독교 정권’으로 불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고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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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가’에 접속, 지도검색 서비스를 살펴보면 조계사와 봉은사, 구룡사 등 서울시 소재 대부분의 사찰들에 관한 정보가 빠져 있다. 대형 사찰인 조계사와 봉은사는 물론 북한산 일대에 있는 소규모 사찰들도 네모 모양의 당우(堂宇)형태만 존재할 뿐 어떤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봉은사의 경우는 봉은문화센터는 표시되어 있으나 정작 봉은사라는 표기는 빠졌고, 조계사의 경우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표기돼 있기만 ‘조계사’란 명칭은 없다.

반면 교회와 성당에 관한 정보는 작은 규모의 시설까지 세밀히 표기되어 대조적이다. 봉은사 주위에서만 삼성제일교회 등 7~8개에 달하는 교회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다. ‘알고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만 본다면 ‘서울 성시화’는 완성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언급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 것’이 인터넷 공간에서는 현실화한 셈이다.

‘알고가’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예산을 지원하고 지리정보전문회사인 한국공감정보센터가 제작해 지난 6월 9일부터 새롭게 서비스에 들어간 인터넷 정보사이트다.

‘알고가’는 시내·외 버스 노선 및 정류소, 지하철 운행 및 환승주차장 정보 등을 수도권 시민에게 제공해 △이용자의 편의성 △도심 주차난 해소 △대중교통 운영자 수익 증대 △환승주차시설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하루 방문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