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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빌딩과 검은 아스팔트 사이로 끈적끈적한 더위가 스며 나오는 여름. 이 더위 속에는 ‘빨리빨리’에 지친 현대인들의 한숨도 섞여있다. 이런 이들에게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푸른 녹음 속으로,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물소리와 있는 산사는 삶의 재충전을 위한 최고의 장소다.

느리고 단순하지만 참살이가 있는 산사.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중시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참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산사에서의 며칠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값진 시간이다. 조계종이 도시생활을 하면서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여름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올 여름 템플스테이에는 명산대찰에 소재한 전통사찰 87개소가 산문을 활짝 열었다.

87개의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에서는 7월~8월 두 달간 상시적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예약은 각 사찰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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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사찰 템플스테이는, 수행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던 기존의 사찰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운영된다. 한 여름 더위를 편안함과 휴식을 통해 씻어낼 수 있는 자율적인 ‘휴식형’ 프로그램에서부터 ‘불교문화체험형’, ‘생태체험형’, ‘전통문화체험형’, 참나를 찾는 ‘수행형’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면서도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각자 근기와 취향에 따라 사찰을 선택하면 된다.

템플 스테이의 대명사 격인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 강화도 역사문화의 중심 전등사, 역사와 전통의 예산 수덕사, 차명상 및 다양한 수행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김천 직지사, 경주 고찰의 향기가 살아있는 경주 기림사, 차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문경 대승사, 춤명상 템플스테이가 있는 김제 금산사, 섬진강과 어우러진 구례 화엄사, 걷고 싶은 새벽숲길의 해남 대흥사, 수행가풍이 살아있는 평창 월정사, 문학이 살아 숨쉬는 인제 백담사, 몽당연필(몽당연필)이라는 멋진 슬로건의 법흥사 등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정신문화가 어우러진 멋스런 사찰들이 산문을 열고 인연있는 이들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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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사찰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황사 한문학당은 전통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탁본, 다도 등 문화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하는 학당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서산 부석사 한문학당은 산에 피어난 야생화와 함께하는 생태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부산 흥법사의 ‘숲속의 놀토학교’나 영월 법흥사의 몽당연필 프로그램등도 눈여겨볼만 하다.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한 사찰들도 많이 늘었다. 연등국제선원, 묘각사, 봉은사, 조계사, 홍법사, 삼화사, 전등사, 골굴사 등 25개 사찰에서 외국인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전화; 02-2011-1856 담당자; 010-6483-9427 홈페이지; www.templest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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