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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 올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 넘어오던 그날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 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유행가 '비내리는 고모령' 가사>

고모령과 관련이 있는 전설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오누이 힘겨루기” 전설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제국주의 시대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힌 자식과 어머니의 일화를 간직한 전설이 그것이다. 그 중 오누이 힘겨루기 전설은 공덕의 중요성을 일깨운 불교적 전설이다. 내용은 이렇다.

“옛날에 두 남매를 거느린 한 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아주 가난하였다. 어느 날, 스님 한 분이 지나가면서, 전생(前生)의 공적이 모자라서 가난을 벗지 못하는 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 식구가 산을 하나식 쌓기로 하였다. 해가 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쌓은 뒤, 산 높이를 비교해 보았더니, 오빠가 쌓은 산이 가장 낮았다. 그 까닭은 어머니와 딸은 치맛자락으로 흙을 날랐으나 아들(오빠)은 저고리 앞섶으로 날랐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본 아들(오빠)은 동생이 쌓은 산을 발로 뭉개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산봉우리가 뾰족한 산을 형봉, 밋밋한 산을 제봉 또는 매봉이라고 하며 또 하나의 산을 모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남매 사이에 서로 시기하고 다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어머니는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구나’라고 후회를 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두 남매를 집을 나섰다. 그러나 못내 자식을 그냥 두고 떠나가기가 서러워 고개 마루에서 뒤를 돌아보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뒤를 돌아보았다고 해서 돌아볼 고(顧), 어미 모(母)자를 써서 고모령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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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령 옆에 있는 형제봉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이 줄기가 북쪽으로는 낙동강에 닿아 있고, 동쪽은 경산벌판이며, 서쪽은 대구가 되는데, 이곳에서 대구시 전체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전략상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 고모령은 노래비가 세워진 대구시 동촌 유원지 부근에 있는 인터불고 호텔과 만촌 자전거 경기장 사이의 길이 정확한 위치는 아니다. 고모령의 정상은 2군 사령부 영내 군법당인 호국무열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휘돌아가는 고갯길을 말한다. 군부대 안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내에는 고모령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유행가로만 듣던 고모령의 모습, 권선징악의 불교적 교훈이 담긴 설화가 깃든 고모령을 불자들에게 처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