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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반도운하를 반대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불교환경연대 등 21개 불교계 단체들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및 운하백지화 촉구 법회'를 개최하고, 법회가 끝난 직후 광화문 사거리로 나가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조계사에서 열린 구국법회에서 실천승가회 대표 법안 스님은 지금까지 이어진 불교계의 침묵을 반성하며 “보살의 불국토는 중생에 있다는 유마경의 이야기를 오늘 우리는 다시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명박 정권은 도덕적 흠결이 있고, 부자 위주의 정책만을 펼친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금의 촛불은 오만, 무지, 탐욕으로 얼룩진 위정자의 무명을 밝혀주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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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 김재일 공동대표는 “부처님도 세상을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출가했다”면서 “이명박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참가가 아니라 생명을 위한 촛불집회 참가”라고 집회참가 소신을 밝혔다.

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 강지혜 씨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고시 철회해야한다. 업자간 자율결의와 일부내각 인사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미국은 자국이 불리할 경우 항상 재협상을 요구했고 우리도 재협상을 요구해야한다”는 내용의 쇠고기 전면 재협상 촉구 결의문을 낭독했다.

구국법회가 끝난 직후 스님들과 불교단체 회원 300여 명은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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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행렬을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은 스님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행렬은 종각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했고 먼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합류했다. 컨테이너로 막힌 광화문 사거리 앞에 마련된 무대에 도착한 행렬은 주최측의 안내에 따라 집회 대열 앞쪽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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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30분 즈음 본격적인 대규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약 40만여명(주최측 추산 70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부터 남대문에 이르는 대로를 가득 메웠고, 불이 켜진 촛불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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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 항쟁 21돌을 기념해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는 가수 안치환, 양희은 등이 축하공연을 벌였고, 8시 30분경 집회가 끝난 후 시민들은 종각과 서대문, 남대문 세 갈래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다. 종로 쪽 시미 행렬은 옛 한국일보 터 근처에서 경찰의 컨테이너벽에 막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컨테이너 앞에 주저앉은 시민들은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며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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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 새벽이 올 때까지 광화문은 여전히 촛불을 든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