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이 발표되기 1주일 전 조계종통일기구로 출범한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명진 스님, 이하 민추본)가 창립 8주년을 맞아 통일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8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 민추본 창립 8주년 기념 법요식에서 명진 스님은 “남북이 그동안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왔고 북미간 갈등도 풀려가고 있는 시점에 현 정부는 돌연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내세워 남북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통일 보살행에 나서야한다”며 “민추본은 불자들이 통일 보살행에 나설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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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백낙청 씨가 축사를 전했다. 백 상임대표는 “남북관계가 큰 변화중인 현 시점에서 자신의 할 일을 다 하며 국민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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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추본 부본부장 진관스님의 대독으로 북측에서 보낸 조선불교도연맹의 축사도 전달됐다. 조선불교도연맹은 “남북불교도들의 신뢰와 단합을 두터이 하여 오던 중 현 보수집권세력의 반민족적 반통일적 정책으로 남북관계는 6.15 이후 최악의 위기”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6.15통일시대의 요구에 맞게 겨레 앞에 불자 본연의 소명을 간직하고 ‘우리민족끼리’의 이념 밑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해 나가자”며 민추본의 창립8주년을 축하했다.

기념법요식이 끝난 후 민추본 관계자들은 ‘통일나무심기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민추본은 북한 식량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수해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을 복구하도록 돕는 통일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민추본은 6월 15일과 8월 15일에 통일법회를 개최하고 1가족 10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유명인사와 함께하는 108배’행사 등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통일나무심기 선포식에서는 또 전 통일부장관 정세현 겨레의 숲 상임대표의 기념강연회가 열렸다. ‘북한산림녹화와 한반도의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정 상임대표는 “독일은 통일비용의 20%를 환경비용으로 지출했고 우리도 통일 후에 막대한 환경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에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한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통일비용을 줄이는데 필요한 우리에게 닥친 현실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불교계에서도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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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민추본 본부장 명진 스님, 집행위원장 세영 스님,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중앙신도회 손안식 부회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