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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2년 무자년 여름안거를 맞아 전국 100여 곳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수행납자들이 방부를 들이고 용맹정진에 돌입한 가운데,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도 5월19일 하안거 결제 법회를 봉행했다.

통일기원대전에서 거행된 이날 결제법회에서는 동화사 조실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진제스님이 법어를 내렸다. 진제스님은 “중생은 다겁생으로 중생의 습기만 익혀왔기 때문에, 대신심과 대용맹심을 내어 이 철에 반드시 화두가 순일되어서 대오견성하리라는 확고한 신심을 가지고 일거수일투족 성성하게 화두를 챙기는 가운데 의심을 쭈욱 밀어주고 밀어주고 해서 번뇌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공부할 지어다”라고 설했다.

스님은 또 “요즘 제방에서 활구와 사구를 잘못 인식하여 그릇되게 지도하는 바가 있다”며 “화두상에 의심이 있으면 활구라 하고, 화두상에 의심이 없으면 사구라고 하니, 이는 활구와 사구를 조금도 알지 못하고 후학들을 그릇 지도하여 눈을 멀게 하는 것이므로 부디 눈 밝은 선지식에 의지하여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특히 운문 선사가 ‘암자 안의 사람이 어째서 암자 밖의 일을 보지 못합니까’라고 하신 뜻, 취암 선사의 ‘시회대중은 노승의 눈썹을 보았는가?’라는 물음에 운문선사가 ‘관(關)’이라고 하신 뜻, 학인이 조주선사께 하직인사를 하니 ‘부처 있는 곳에도 머물지 말고 부처 없는 곳에도 급히 달아나서 삼천리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든 그릇들어 말하지 말라’라고 하심에 학인이 ‘이러한 즉은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니 조주선사께서 다시 말씀하시되 ‘버들잎을 따고 버들잎을 딴다’라고 하신 뜻의 세 가지의 삼전어(三轉語)를 내리고, 이 삼전어를 바로보는 이가 있다면 모든 불조와 더불어 어깨를 같이하는 안목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했다.

진제스님은 재가불자들의 수행정진도 당부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나도 성인이요, 너도 성인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요즘 보면 출세를 위해 뛰어다닐 뿐 밝은 지혜를 얻으면 바른 진리에 이른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불자들은 팔만사천법문을 이미 마음속에 갖추고 있는 만큼 자기를 바로보고 선지식을 만나 바른 눈을 갖추면 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참나에 모든 진리가 있다”며 “이를 알면 행복해진다”고 재차 대중들의 가열찬 수행정진을 부탁했다.

이날 법회에는 동화사 금당선원 등 10여 개 선원과 동화사승가대학, 산내암자, 말사 대중과 대구ㆍ경북지역 사찰 스님, 신도 등 500여 명이 동참했다.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은 “결제는 대자유와 대해탈을 증득하기 위한 최소한의 아름다운 자기 구속”이라며 “조실스님의 법문을 가슴에 품고 사부대중 모두가 화두를 참구하고 수행정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