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엄 10찰 중 한 곳인 청담사의 위치가 지금의 은평뉴타운 예정지 부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강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SH공사 의뢰로 진관내동 429번지 일대 3-A공구를 정밀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산 자락인 응봉 능선 하단부 구릉지의 고려시대 대형 건물터에서 청담사(靑潭寺)라는 글자가 적힌 명문 평기와 5점을 발굴했다고 5월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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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기와 중 ‘삼각산 청담사 삼보초(三角山靑潭寺三寶草)’ 같은 문구가 확인됐다. 삼각산은 고려시대 전기 이후 지금의 북한산을 가리킬 때 부로 사용된 지명이다.

청담사는 최치원이 통일신라시대 전국 10대 화엄사찰 중 한 곳으로 거론한 곳이다. 최치원은 신라 효공왕 8년(904)에 저술한 『법장화엄전』에서 “해동 화엄이 크게 연구된 장소로 10산이 있으니, 한주 부아산 청담사도 그 중의 한 곳이다”라고 서술했다.

한강문화재연구원 측은 “통일신라 혹은 나말여초로 생각할 수 있는 유물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기와가 출토된 건물터가 일반 사찰 가람구조와 다른 구조를 띄고 있어서 이번에 발굴된 명문 기와만으로 이곳이 청담사터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청담사의 위치나 존치 시기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치원이 언급한 청담사의 위치가 북한산인 점으로 볼 때 이곳이 청담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