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는 4월 29일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올해 8월말 발간될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477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 불교계 인사는 강대련∙이회광∙이종욱 등 총 54명이다.

특히 불교계 친일인사로 이종욱이 포함된 데 대해 또 한번의 ‘위장친일’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재)지암불교문화재단은 이종욱의 항일운동 내지 불교부흥운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해 그의 친일이 불교계를 살리기 위한 위장친일이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족문제연구소는 2004년 발표된 원안대로 이종욱을 친일인사로 다시 한번 규정한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99년 8월 ‘친일인명사전 편찬지지 전국 교수 일만인 선언’을 발표한 후, 2001년 12월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교수 학자 등 전문연구자 130 여명으로 구성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 170여명이 집필위원으로 위촉되어 약 70%의 원고가 접수된 상태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29일 수록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후 60일 간에 걸쳐 유족 또는 관련 기념사업회의 이의제기를 받는 한편 학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7권으로 구성되며, 이 중 각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명편 3권이 8월말 우선 발간된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이어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지방편․해외편) 4권, 식민지통치기구사전 1권, 자료집 4권, 백서 1권 등 총 17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중 불교계 인사 54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대련 강성인 곽기종 곽법경 권상로 김경림 김경주 김동화 김법룡 김삼도 김영수 김영호 김용곡 김재홍 김정섭 김정해 김지순 김진월 김청암 김탄월 김태흡 김한송 박대륜 박도수 박병운 박영희 박원찬 박윤진 박찬범 변설호 손계조 신윤영 신태호 유재환 윤상범 이덕진 이동석 이명교 이보담 이석두 이종욱 이태준 이혼성 이회광 임석진 장도환 정병헌 정창윤 정충의 차상명 최취허 허영호 홍태욱 황벽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