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학천태학연구회는 4월 19일 동국대 예술극장 대각전에서 ‘법화경의 길’을 주제로 2008 춘계 법화학 천태학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크게보기이날 종회의원이자 대승사 주지인 학담 스님이 ‘법화삼매와 간화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이어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선근 교수가 ‘법화영험과 서사공덕’, 민희식 전 한양대 교수가 ‘법화경과 신약성서’를 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천태사제론과 현대물리학’을, 지창규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천태대사와 원효대사’를 발표했다.

‘우리는 왜 법화경을 사경하여야 하는가’를 발표한 김선근 교수는 사경의 역사적 배경, 특히 법화경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부파불교시대의 본론은 개인의 해탈이었던 데 반해 대승불교운동은 일체중생을 제도할 것을 목표로 삼는 이타행을 강조하는 행동주의적 불교를 제창하고 나왔다”며 “대승의 종교적 운동 가운데 하나가 사경”이라고 설명했다.

즉 법화경에서는 해탈을 얻기 위해 사경을 하는 것이 당위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종래의 불교에 비하면 수행적 측면에서 훨씬 더 종교적으로 다채롭고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사경운동은 금강경의 지경공덕분에 발원하여 화엄경의 보원행원품에서 보편화되어 법화경에서 만개되었다.

기독교와 불교의 비교종교학으로 유명한 민희식 교수는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취급되고 있는 토마스 복음서(일명 도마복음)가 붓다의 가르침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특히 법화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성제에 대한 과학적 고찰’을 발표한 김성구 교수는 양자역학의 기본개념인 이중성과 복잡성 이론이 천태사상의 원융삼제와 자기닮음의 개념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지창규 교수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원효대사와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천태대사가 네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보았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불교를 회통시킨 점, △불교만의 격리된 생각을 고집하기 않고 불교 이외의 사상과 융합할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는 점, △단지 출세간만을 위하는 불교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를 세속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출세즉세속(出世卽世俗) 사상에 두는 점, △대사회적 관계에서 불교인이 갖추어야 할 모범적인 태도를 찾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