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앞둔 지난 12일 MBC ‘뉴스 후’가 불교계의 ‘부끄럽고 뼈아픈’ 부분을 집중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MBC <뉴스후>는 12일 밤10시50분 ‘사찰 살림 빠듯하다면서’를 불교계의 연기 또는 자제 요청에고 불구하고 예정대로 방영했다. 보도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스 후>는 문화재관람료 징수사찰의 주지를 비롯한 적지 않은 수의 스님들이 외제차를 타고 골프장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에 대한 부당성, 올초 문화재관람료를 받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장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개정법안이 통과한 뒤 다시 번안동의안이 통과된 사실, 범어사 주지 진산식(취임식)날 고급외제 승용차가 대거 등장하는 장면 등이 차례로 방영됐다.

또한 30년도 안된 사찰이 전통사찰로 지정돼 국고를 보조받는 상황과 국고보조금 13억원 횡령 등 혐의로 기소중지된 스님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검찰은 수사를 중단한 사실, 내부 고발자는 징계하면서 정작 자정을 하지 못하는 조계종단의 한계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뉴스 후의 불교계 일부승가에 대한 비판보도에 대해 불교계가 당장 반발한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우선 부처님오시날 봉축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라는 점과 보도한 내용들이 대부분 관련 화면과 관계자 인터뷰 등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 불교계 안에서도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있어왔다는 점 등이 즉자적 대응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침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이 승풍진작을 목적으로 한 결계와포살에관한법을 제정, 다가오는 하안거부터 실시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법의 보도 파장이 내부자정의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