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이 땅에 오신 한국불교의 큰 별 석주 스님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4월 8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석주정일대종사 문도회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의 주최로 열린 석주 큰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는 석주 스님의 문도들과 한국불교 전공 학자들이 대거 참석, 석주 스님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합방 바로 전해인 1909년 안동에서 태어나 1923년 선학원 남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석주 스님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과 정화운동, 종단개혁불사에 앞장서며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쓴 고승으로 평가돼왔다.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학원 이사장과 포교원장, 개혁회의 의장 등 불교계의 큰 소임을 모두 역임했지만 평생 청정비구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은 수행자로서 더욱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석주 스님의 여러 원력 중에서도 후대 학자들로부터 가장 높이 평가되는 부분은 바로 ‘포교와 역경’이라 할 수 있다.

‘석주 큰스님의 포교활동’을 발표한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선임연구원은 “석주 스님의 포교영역은 너무나 다양해서 포교당 건립에서부터 각종 법회에 법문하는 것은 물론, 문서포교, 교육포교, 군장병이나 재소자 등 특수계층 포교, 미디어포교, 수행력을 통한 포교 등 일일이 거론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그 중에서도 ‘전법(傳法)은 나를 비우는 보살행’ 그리고 ‘수행과 포교는 하나’라는 정신은 석주 스님의 삶에서 일관되고 점철되고 있는 중요한 포교의 중심점이자 지향점”이라고 지적했다.

‘석주 큰스님과 한국불교근현대사’를 발표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석주 스님은 한국 근현대사의 혼란기 속에서 불교계가 암울한 질곡의 시기를 겪을 때마다 손수 구종(求宗)의 대열 맨 앞에 섰고 종단이 갈등과 대립의 소용돌이에 빠질 때면 그 정점에서 종단을 수습하는데 앞장섰지만 그 소임이 다하면 미련 없이 수행자의 본분사를 찾아 본래 제자리로 돌아갔다”며 “한국 근현대불교의 전환기 속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지 않은 스님의 삶은 서리와 소나무 같은 지조, 물에 담긴 달처럼 높고 고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