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2003년) 은평 뉴타운 공사를 위한 지표조사 당시 상명대학교 조사팀의 고려시대 건물지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석조 불상이 뉴타운공사 주관사인 SH공사에 의해 강제로 철거 이전될 위험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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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내 고려시대 건물지 옆에서 발견된 고려 석불상.

(사진제공=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이 불상은 최근 고려시대 건물지가 출토된 은평구 진관내동 429번지 바로 앞에 있는 건물터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말여초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상(頭像)은 깨어져서 후대에 접착 했지만 조각 기법이 매우 섬세하고 우수한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이다.

2003년 은평뉴타운 공사시 상명대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석불상이 문화재청에 보고됨에 따라 당시(2003년 9월 2일) 문화재청은 지표조사결과를 검토한 후 서울시에 이 불상을 잘 보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2007년 SH공사는 문화재청의 지시를 어기고 문화재청에 이 불상을 옮기겠다고 통보했다. 당연히 문화재청은 안된다고 했으나 2008년 또다시 SH공사가 이전하겠다는 공문을 문화재청 앞으로 보냈다.

이 불상이 매우 귀중한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서울시와 SH공사는 통일로 이전공사에 방해가 될 것으로 우려하여 문화재 지정을 악의적으로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상이 발견된 장소인 고려시대 건물터도 마땅히 잘 보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가가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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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 고려시대 건물지가 몇 개가 남아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면 고려시대 건물터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반드시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평우 소장은 특히 “대규모 단지인 은평 뉴타운을 지으면서 이 정도 유적지를 보존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초적인 문화의식조차 부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건물터 발굴 후 지도위원회를 개최할 때도 무슨 이유로 서울시와 관련 있는 학예관이 와서 유물 보존 여부를 판단하고 의견을 내었는지도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