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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만공스님의 선풍을 이으며 후학들을 제접했던 덕숭총림 방장 원담진성(圓潭眞性) 대종사의 영결식이 3월 22일 오전 10시 30분 예산 수덕사에서 원로회의 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 영결 법요, 헌다 및 헌향, 행장소개, 육성법문 등을 시작으로 1만여 사부대중의 애도 속에 진행됐다.

원로회의 의장 종산스님은 원로의원 밀운스님이 대독한 영결사에서 “이제 스님께서 육신을 버리기는 하셨으나 덕숭총림 수좌들이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사해바다 파도소리가 부처님의 설법이요 작은 언덕 큰 산악이 부처님의 청정법신임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산스님은 이어 “삼라만상과 덕숭산 초목이 약동하고 소생하려는 호시절인 따사로운 봄날에 오고 감이 없이 가셨으니, 가고 옴이 없이 다시 사파에 오시어 어서어서 환도중생 하시옵소서”라고 추도했다. 원로의장 스님의 영결사에 이어 법전 종정도 직접 법어를 내렸다.

법전 종정은 법어를 통해 “나툴 때는 우리 종문의 선지식이신 원담 대종사이시고 자취를 옮겨 숨을 때는 공적하고 의연한 일점영명(一點靈明)”이라고 말했다. 법전 종정은 원담 대종사를 가리키며 “성성(惺惺)하실 때는 선지가 대방무외하여 바다와 산을 눌렀고, 대기대용은 드넓어 저 하늘을 치솟았다”며 “입적(入寂)하시고는 형상 없는 한 물건이 있어 허공을 쪼개고 봄바람을 일으켜 온 누리에 꽃을 피게 한다”고 설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큰스님께서 수덕사 염화실에서 원적에 드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들은 할 말을 잃고 숙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날 우리들은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하는 선농일치를 강조하셨던 대종사의 추상같은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기만 한다”고 추도했다.

총무원장스님의 추도사에 이어 중앙종회의장 자승스님, 수좌대표 진제스님,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이명박 대통령, 유인촌 문화부 장관 등이 원담 대종사를 추모하는 조사를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병국 청와대불자회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특히 “친견하여 난국을 헤쳐 갈 큰 가르침을 청하고자 하였는데, 갑작스럽게 열반하셨다니 못내 아쉬울 따름”이라며 “큰스님의 높은 뜻을 가슴에 담아 선진화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덕숭총림 수좌 설정스님은 문도들을 대표한 인사에서 “선원의 결제와 해제 때 염화실에 들러 문안을 드리면 그렇게 따스한 눈길로 ‘바로 이놈을 찾어 설정수좌’하시던 모습이 선하다”며 “방장스님의 가르침이 헛되지 않도록 총림의 모든 스님들이 함께 화합하여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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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에 이어 원담 대종사의 법구는 사부대중의 배웅을 받으며 연화대로 옮겨져 다비식이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