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종선언에 이어 탈종공고를 발표한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장 송담 스님의 행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이 공식입장을 함구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남전 스님은 9월 16일 오전 11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송담 스님의 탈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남전 스님은 “송담 스님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확인되는 내용이 전혀 없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이사회를 한 차례 열어 법인관리법에 등록하지 않기로 한 것이고, 그 후에 탈종 이야기를 누가 했는지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전 스님은 “총무원에서 진위파악과 대책논의를 하고 있다”며 “법인관리법에 대해 재단 이사회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당연히 해야 할 것이고, 누가 접촉하는지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여러 방면에 걸쳐 확인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송담 스님의 탈종 이유가 그동안 쌓여온 비승가적 행태에 대한 실망감과 용주사 주지 선거, 법인관리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되는 가운데, 남전 스님은 “용화선원은 법인관리법과는 다른 문제”라며 법보선원의 탈종공고가 조계종의 법인관리법 때문이라는 의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아울러 탈종에 따른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징계는 (탈종)서류가 와야 되는데 공고는 총무원에 제출된 서류가 아니”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조계종은 최근 법인관리법에 반대하며 제적원을 제출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에게 멸빈 징계를 처분했다.

한편 독자적인 승려증을 발급하며 독자종단으로의 행보를 시사한 재단법인 선학원에 대해서는 법인 등록마감일인 9월 30일까지 등록여부를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전 스님은 “제적원을 제출한 이사장 법진 스님을 멸빈했다. 총무부에서는 분원장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등록기한인 9월 30일까지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매주 월요일 법인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만큼 승려증에 삼보륜을 쓴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음 대책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