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앗아간 끔찍한 전신화상

환자(왕00, 남/21세/화상에 의한 흉터병태 및 섬유종)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동시에 간경화에 걸려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습니다. 환자는 경제 활동이 힘든 부모님을 대신해 이른 나이에 가장이 되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농사일을 하던 어느 날, 건초더미에 불이 붙었고 화마는 눈 깜짝할 사이에 환자를 덮쳤습니다. 두피와 눈꺼풀이 녹아내릴 정도의 끔찍한 전신화상…. 환자는 결국 한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오른손을 비롯해 왼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도 절단해야 했습니다.

부모님의 죽음, 하지만 그는 눈물을 흘릴 수조차 없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고통보다도 부모님이 하루빨리 병상에서 일어나기만을 바랬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전염병‘사스’로 아버지를 잃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어머니마저 2개월 전 돌아가셨습니다. 눈꺼풀이 녹아내려 눈물을 잃은 환자는 부모님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5천만 원의 빚, 부모님의 병원비를 내기 위해 빚진 이 돈을 갚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지만 지금의 외모로는 받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 희망 잃은 채 은둔생활

환자는 당시 목숨이 위태로웠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두개골에 남아 있던 화상 잔여물을 긁어낸 후 피부 이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환부에서는 진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자는 매일매일 극심한 통증과 싸우고 있으며, 안면의 변형으로 인해 마음의 병까지 얻어 은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술적인 치료로 기능상의 복원이 가능하지만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제 두건을 벗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 합니다

절망 속에 빠져 있던 환자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본국에서는 치료가 불가능 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의 의료진들이 발 벗고 나선 것입니다. 현재 환자의 체류비는 마련된 상황이지만,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상처를 복원시켜 줄 수술(두피재건술, 인공진피이식술, 자가피부이식술 등)을 진행하기엔 치료비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환자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두건을 벗고, 다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듯한 정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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