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행복이란 참 좋은 말이다. 어감이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편안함을 준다. 행복이란 말의 힘이다. 그 힘 때문에 많은 눈 밝은 이들이 행복을 주제로 글을 쓰고 책을 냈다. 무슨무슨 행복론 등이 한 때 유행처럼 출판가를 장식한 것도 행복만큼 사람들의 심성을 울리고 공감을 자아내는 말도 드물기 때문이다.

숱한 행복론에 한 가지 더 보탠다는 느낌을 줄까 염려되어 출간 당시(작년 말) 잠시 책 소개를 미뤘던 책이 있다. 그때는 조금 두었다가 나중에 소개할 요량이었는데, 그만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지금부터 소개할 책은 『붓다의 행복론』(민족사)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스리랑카 스님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의 책을 시인이자 번역가인 한성례 선생이 옮긴 것이다.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마나사라 스님은 행복한 삶이란 즐겁게 사는 것이 기본이며, 살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일해야 하고, 사회와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3가지를 강조한다.

스마나사라 스님은 일본에서 활동하며 유머와 기지 넘치는 설법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은 붓다의 가르침은 지금 바로 그 자리에 도움이 되는 원리이며, 그것을 실천하고 이해하는 지혜와 그에 관한 명상법이라고 강조하는 스님이다.

옮긴이 한성례 시인은 이 책을 번역하면서 “스마나사라 스님이 말하는 초기불교에 흥미를 느끼고 줄곧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렸다”고 말한다.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고, 이론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따라 읽기만 하면 누구나 다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이어서 번역을 하는 동안 행복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초기불교를 현 시대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어 초등학생이라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쉽고 평이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주는 깊이는 어느 것보다도 심오하다.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의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서는 안되는 다섯가지 사항(오계)나 꼭 해야할 네 가지 사항(4섭법), 자비의 명상 등을 알기 쉬운 말과 친근한 예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 죽지 않으니까 살아간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걸까. 그러난 사는 것은 존귀한 목적을 설정했을 때 비로소 사는 의미가 발생한다. 스마나사라 스님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붓다의 가르침을 설법한다. 하나같이 행복해지는 가르침들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유사한 다른 서적에서는 거론하지 않은 ‘사는 것이 의미는 없지만 죽지 않았으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깨달음이 생기고, ‘순간순간을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서 모든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살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저자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스님은?

1945년 스리랑카에서 충생한 스리랑카 승려. 13세에 출가 득도. 1980년 국립 게라니야대학 불교철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에 파견되어 일본에 건너감. 고마자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는 일본 테라와다 불교협회에서 초기불교의 전도와 명상지도를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사히 컬쳐센터 등에서 불교 강연을 하고 있으며, NHK교육텔레비전 ‘마음의 시대’ 등에 출연하여 붓다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유머와 함께 지혜 넘치게 설법해서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 저서로 ‘붓다-어른이 되는 길’, ‘원역 법구경 깨달음 하루 하나’, ‘붓다의 지혜로 대답합니다’, ‘사후는 어찌 될까?’, ‘불교는 마음의 과학’, ‘자살과 따돌림의 불교 카운슬링’, ‘늙는 즐거움’, ‘마음의 세탁’, ‘인생이 즐거워지는 세 가지 조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 등 총 88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