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범어사 운영위원인 법응 스님(사진)이 본사와 수말사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창원 성주사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며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재촉구했다.

법응 스님은 8월 13일 오후 1시 30분 조계사 나무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범어사 집행부와 서해문도에 하심과 양보를 통한 원융화합을 이룰 것을 읍소했다.

스님은 “22일 범어사가 신청한 가처분 결과가 나오고 교황이 다녀간 뒤에 마찰이 있을까봐 우려된다. 무관 스님이 두 차례 성주사 진입에 실패했으니 이후에는 양 측 모두 적극성을 띄지 않겠느냐”며 “법당에서 인계를 받고 환영을 받아야 여법한 것이지, 대치하는 자체가 일종의 폭력이다. 성주사 문제로 인한 충돌을 막고 싶다”고 호소했다.

법응 스님은 범어사 집행부에 성주사 사태 해결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금정총림 임회에서 신임 주지 무관 스님의 추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 신임 주지의 임명을 철회하고 지역불자와 대중이 공감하는 제3의 인물을 새 주지로 임명하는 것이 대중 화합을 위한 길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성주사 사태에 대한 서해문도의 책임론도 제기하며, “충돌과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본사 집행부와 문중 대덕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법응 스님은 “방어적 차원이라 해도 사회의 사법기관에 고소·고발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부합하지 않는 만큼 고소 고발을 취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법응 스님은 자신이 성주사 사태에 중재를 자청하고 나선 것은 전 범어사 운영위원이자 성주사에 애정을 가졌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난 2012년 범어사 수말사 주지 임명 시기를 앞두고 ‘창원불교 비전 계획 기초안’을 작성, 본사인 범어사에 제출한 바 있다.

법응 스님은 “그 문건을 교구장 수불 스님이 검토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말사 인사권자인 본사 주지라면 당해 사찰에 대한 현황과 발전안을 검토하고 임회 등 공식 기구에 보고해서 채택,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수말사 및 주요 사찰 주지는 다양한 자료에 의한 분석과 계획, 관습 등을 고려해 원융과 화합의 질서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법응 스님은 “교구본사 주지의 임명권이 고유권한이라도 주요 수말사 인사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며 “총림에서 수사찰인 성주사 주지 임명을 임회를 거치지 않고 총무원에 제출한 것은 총림법을 위배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응 스님은 향후 범어사 사태에 대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정총림 방장을 비롯한 원로대종사를 직접 만나 해결에 나설 것을 청원하는 한편, 범어사 임회 소집을 위해 임회 위원들을 설득하고, 범어문도회와 수말사를 대상으로 서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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