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과 기소권을 배재한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가족의 요구를 짓잛은 여야 합의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이어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동위는 합의 이튿날인 8월 8일 성명을 통해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은 ‘게도 구럭도 다 잃은’ 특별법”이라며 여·야의 재협상을 촉구했다.

노동위는 “역대 정부의 특검들은 국민의 의혹이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하여 진실을 밝히고 단죄하는데 대단히 미흡했고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진상조사 위원회 활동을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동의하였던 것”이라며 “재발 방지와 안전대책을 마련하기위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위는 “어제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은 무늬만 특별법이지 국민의 기대와 부응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여당은 오만함을 버리고, 야당은 경솔함을 버리고 국민과 유가족이 바라는 특별법을 협상을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8월 7일 회동에서 ▲특별검사는 현행 특검법에 따라 특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고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새누리당 5명, 새정치연합 5명, 대법원장과 대한변협 회장 각 2명, 유가족 3명 등 17명으로 구성하며 ▲특검보가 진상조사위와 특검을 오가며 양쪽의 소통을 맡기로 하고 1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은 합의 사항에서 제외됐다.

노동위원 도철 스님이 24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동위는 9일 오후 9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와 실종자 10명의 귀환을 바라는 3,000배 철야기도를 봉행할 계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