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이자 사상가인 일엽 스님의 저서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영문으로 번역한 박진영 교수(미국 아메리칸 대학 철학과)가 8월 10일 오전 11시 예산 수덕사 환희대에서 열리는 백중법회에서 ‘김일엽 선사상의 세계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박진영 교수는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에서 보조지눌의 간화선과 현대 프랑스 철학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의 철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한국의 선불교, 화엄사상, 동서 비교철학, 한국 근대 불교에 관한 다수의 연구논문과 저서를 발표한 바 있는 박진영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10년 이상의 연구에 바탕한 일엽 스님의 선사상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엽 스님의 선사상을 세계화하기 위해 김일엽문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엽 선사의 영문판 저서 세계화 보급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4월 출간된 일엽 스님 저서 영문판은 일엽 스님이 스승 만공 선사의 뜻에 따라 절필한지 30년 만에 대중포교의 뜻을 두고 펴낸 책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주요 저본으로 하고 있으며, 세간에 잘 알려진 〈청춘을 불사르고〉보다 앞선 초간본이라 할 수 있어 일엽 스님의 불교사상과 참선 세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상록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