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법부는 원경스님의 금품살포 엄정 수사하고

중앙징계위는 면직 또는 직무정지 결정하라”

공주지청,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

언론에 따르면,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이 지난 23일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원경스님은 2013년 7월 마곡사 주지 선거과정에서 산중총회를 앞두고 산중총회 구성원 9명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1인당 500만원씩, 총 4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경스님은 천안 성불사 주지 당시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전고등검찰청이 공주지청에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적인 범죄 여부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검찰이 기소했다는 점에서 원경스님의 업무방해 혐의는 사실성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계종호법부는 교구본사 주지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고 있는 만큼 원경스님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엄정하고 조속하게 수사하여, 그 혐의가 인정된다면 호계원에 징계 요청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는 즉각적으로 회의를 열고 최종적인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원경스님의 마곡사 주지 직무정지를 결정하기를 촉구한다.

<중앙징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령> 제8조에 따르면 ‘총무부장은 교역직 종무원이 종무원법 제28조 또는 제33조 제1항에 해당하는 경우 징계에 회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리고 종무원법 제33조에는 ‘종헌, 종법 기타 법령을 위반하거나 종무원의 본분에 배치되는 행위가 있을 때’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원경스님의 혐의는 조계종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자 종무원의 본분에 배치되는 것인바 중앙징계위원회는 법원 판결 및 호계원 결정이 있기 전까지 원경스님을 면직 또는 마곡사 주지 직무를 정지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16일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제2차 회의에서 이렇다 할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임휴사 주지 보정스님에 대해 직무정지를 결정한 것을 고려할 때 마곡사 원경스님의 경우도 직무정지를 내리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 자칫 독버섯처럼 퍼질 수 있는 금권선거의 폐해를 미연의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중앙징계위원회가 원경스님에 대한 면직 또는 직무정지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앙징계위원회를 종헌종법, 상식과 원칙, 형평성에 의거해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면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불기 2558년 7월 25일

삼화도량(三和道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