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 스님은 7월 15일 오전 11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학원에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및 분원장 스님들에게 선학원 현안 문제를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정만 스님은 “서로의 입장을 많은 종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토론함으로써 종도들의 이해와 판단을 구하는 것은 종단 집행부와 선학원 임원들이 해야 할 도리”라며 “7월 중 종단과 선학원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니 화답해달라”고 했다. 토론회 장소와 일정, 토론자 등은 협의를 통해 결정할 뜻도 함께 밝혔다.

앞서 정만 스님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선학원이 민법은 준수하지만 조계종 승려로서 의무를 준수하지 않겠다는 것은 탈종 선언에 다름 아니며, 종단과의 관계 단절을 통해 오로지 이사장과 이사로서의 기득권만을 확고히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또 “격앙된 감정으로는 ‘법인관리법’이 담고 있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으니 분노의 감정을 내랴놓고 법의 문제점을 제기하길 바란다”며 “선학원 임원스님들은 선학원의 몸집 불리기와 탈종을 통한 선학원 사유화에 급급하지 말고 선학원 설립 정신 선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크게보기조계종은 향후 선학원 분원장 및 도제들에 대한 설득 작업과 함께 예비등록 및 가등록 형태의 ‘구제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만 스님은 “분원장 내지는 도제들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은 선학원 도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접촉은 그동안 삼가왔지만 이제는 여러 법리적인 내용을 취합해 도제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작업에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종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나가고 들어오는 부분은 자유이다. 최후의 결정은 각자가 하는 것이고 그것까지 강제할 수 없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게 전통”이라면서도 “종단은 예비등록 혹은 가등록 등 종단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 종도를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탈종을 유도할 때 반하는 분들이 있다면 소송 대행이나 지원 등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한편 선학원은 오는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관련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학원 관계자는 ▲공개토론이 생중계되고 ▲조계종 측의 최고 책임자와 선학원측 최고책임자가 허심탄회하게 공개적으로 토론을 벌인다는 조건이라면 피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밝혀, 토론회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