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종헌 개정안이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밀운 스님)는 7월 1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46차 회의를 열고 종헌 개정안을 중앙종회의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비구니 스님들의 호계위원 참여도 무산됐다.

그동안 종헌 개정안은 표결방법 적정성 여부로 논란이 돼왔다. 조계종 종헌에 종헌 개정 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의결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제198회 임시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원로회의에서도 중앙종회가 종헌에 따라 절차를 밟아서 종헌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종단의 근간인 종헌을 개정하면서 시비나 절차적 하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원로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회의는 중앙종회에서 종헌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의뢰가 와서 소집하게 됐다”며 “통과된 사안이 많아 미리 숙지하시라고 소집요구서와 같이 넣어서 드렸다. 종헌 개정안은 그전에 원로회의에서 건의됐던 내용으로 종정 스님 나이, 총무원장 및 삼원장의 자격, 원로의장 단임 등의 내용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원로회의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도 출석했다. 밀운 스님은 “종단에 중요사안이 있으면 보고도 하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하기 위해서 호계원장, 종회의장, 삼원장 스님이 다 참석했다. 궁금하면 묻어서 종단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이어 “종회에서 애를 많이 썼는데 가급적 잘 살펴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종헌 심의를 철저하게 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단 제반 상황을 요약해 보고했다. 자승 스님은 “최근 종단은 불교계 내외의 많은 일과 마주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도 신속하게 종교적 책무를 다해왔으며, 이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실현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내적으로는 선학원 이사진이 제적원을 제출해 우려를 사고 있다”며 “선학원은 설립 조사와 선대 스님들의 정신을 왜곡하고 있으며, 특히 종헌 9조3항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등의 주장은 종도로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원로회의는 25명의 제적의원 중 21명이 참석해 성원했으며, 신임 원로의원 대원 스님의 의원선서와 원경 스님에 대한 원로의원 명패 수여, 원로회의 사무처장 광전 스님 임명장 수여, 종무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원로회의는 문화부의 도난성보 관련 종무보고에 앞서 비공개 회의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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