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 이하 민추본)이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와 서산대사 추계제향을 위한 방북을 추진한다.

지난 6월 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만해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를 봉행한 민추본은 7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남북불교도 교류 계획을 밝혔다.

민추본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에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열리는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 봉행을 제안했다. 남측과 북측은 매년 광복절에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동시법회를 봉행해 왔으나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분위기 조성에 적극 기여하는 의미로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자는 것이다.

크게보기민추본 본부장 지홍 스님(사진)은 “2003년 조불련이 서울 봉은사에 와서 합동법회를 봉행한 이후로 함께한 적이 없다. 이번에는 우리가 올라가서 개성에서 행사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한 달 반의 기간이 남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아닌 만큼 빠른 속도로 협의해 종단적 차원에서 많은 인원이 올라가 영통사나 관음사 등에서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추본은 서산대사 추계제향을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봉행할 것을 제안했다. 조불련 측은 행사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니 실제 방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하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홍 스님은 “남북불교 교류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남북 공히 서로가 이의 없이 공감해 불교계의 가장 역사적인 인물의 다례를 한 장소에서 한다는 것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활료가 될 것이며, 막혀있는 민간교류를 더 폭넓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추본은 또 오는 8월 11일에서 14일까지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에 조불련 대표단 초청을 제안했다. 지홍 스님은 “조불련 측이 성사가 됐으면 좋겠지만 통일부에서 북측의 방남을 허용하겠느냐는 우려를 했다”며 “어려움을 돌파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산 팀장은 “8.15를 전후로 한 교황 방한 기간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고, 정부도 남북관계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며 “불교계가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기여하는 차원에서 합동법회에 대한 정부와의 협의도 명분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