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가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와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등 결의문을 발표했다. 중앙종회는 지난 6월 15일 열린 제198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문을 통해 “어린 생명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지 않고 값지게 하려면, 진실과 책임의 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진실을 잘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책과 개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야 정치권과 정부의 노력은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다. 참사 두 달이 지나도록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며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이 무엇인지, 침몰을 전후하여 선원들과 선박회사의 행위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해경과 정부의 구조활동은 어떠하였는지, 국민들은 깊은 의혹을 갖고 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들과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제 2, 제 3의 참사를 막기 위해 가장 절실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는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진상조사기구에 의한 엄정한 조사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책임있는 관련기관 및 관련자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인적 쇄신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종단 차원에서 진행되는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이 전국 사찰에서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 전국 사찰에서 유가족들이 위로받고 쉴 수 있도록 종단차원의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중앙종회는 또 삼국시대 이래 나라의 위기상황에서 국가공동체 수호에 앞장선 호국 의승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호국 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세계역사상 민족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순간에 국민의 안위와 평화를 위해 종교집단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국가의 위기를 맞아 종교적 가치와 대의적 신념 간의 갈등을 무릅쓰고 민족공동체를 수호한 수많은 승장과 의승군의 헌신은 세계역사와 종교사에서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국 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한국 역사에서 면면히 이어진 의승군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고, 그분들의 정신을 기려야 한다”며 “국가기념일 제정 사업의 주체는 한국 불교계 전체이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고 했다.

중앙종회는 “2014년 6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종무회의에서는 ‘호국 의승의 날’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수많은 승장과 의승군의 희생을 올바로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호국 의승의 날’제정 사업을 종단의 중점사업으로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한다. 아울러 현 정부는 ‘호국 의승의 날’이 하루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