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돌아간 지 오래, AI 발병 원인은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가 동참하고 있는 ‘가축 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 공동대책위원회’는 6월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독감(AI)의 발병 원인을 철새 탓으로 돌리고 있는 정부를 비판했다.

공동대책위는 "철새가 떠나면 조류독감이 종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부가 AI가 다시 발생하자 철새의 10~20%가 텃새화 되어 남아 있다며 여전히 야생조류를 주범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조류독감은 국내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기온이 높아진 6월까지 발생하면서 동남아처럼 바이러스가 상존할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는 "정부는 계속해서 축산 청정국 지휘 획득을 중요시하며 국내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렇다보니 정부의 방역대책도 철새 외에 다른 발생 원인은 염두에 두지 않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검증되지 않은 철새 주범론을 주장하는 것은 동물 복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이어진다"며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방목 사육보다 바이러스의 감염과 전파를 막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 본성을 존중하는 방목 사육이 질병 저항력을 키우고 햇빛 노출, 적절한 통풍으로 바이러스 번성과 전파를 약화시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동대책위는 "무조건 방목 사육만이 대안이라는 말은 아니"라면서도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전염병 발생에 절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류독감이 어떻게 발생했는가를 제대로 논의하는 것이 조류독감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강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동대책위는 “더 이상 철새를 주범으로 몰면서 방목사육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을 멈추라"며 "정부는 이제 조류독감 토착화를 전제로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와 변이를 촉진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하는 축산시스템 변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생명학대방지포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녹색당 등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덕운 스님은 “살처분은 근본적인 방지책이 될 수 없다. 더 이상 죽이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무고한 생명의 고통을 멈추게 하고 사람과 동물, 모든 생명이 같이 살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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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조류독감(AI)의 발병 원인을 철새 탓으로 돌리는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