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법난 기념관 사업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의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사업계획이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총무원은 5월 12일 10.27법난심의위원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심의위원회는 5월 28일 사업계획서 총액 1,688억 원과 2015년도 예산요구안 541억 원을 의결했다.

심의위원회는 오는 7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11월엔 기획재정부를 통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적정성 검토를 할 예정이다. 기념관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적정성 검토가 결정돼야 구체화될 수 있다.

크게보기조계종총본산성역화사업집행위원장 지현 스님(사진)은 5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0.27기념관은 벌써 완공돼 운영되고 있어야 하는데 늦었다. 늦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진행하겠다”며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부분을 보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보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법난기념관’과 ‘법난 피해자 치유시설’ 2개동으로 구성된다. 법난 기념관은 연면적 20,100㎡(6,070평)에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로, 전시시설(1층, 지하 1~2층), 불교문화체험실(2층), 교육시설(3층), 사무, 연구공간(5층), 강당(6층), 주차장(지하 3, 4층), 기계전기실(지하6층)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총 1,687억 5,000만원으로 국가보조금 1,534억원(90%)과 자부담 153억 3,000여만 원(10%)가 투입될 예정이다.

10.27 법난 기념관 사업계획의 관건은 사업부지 마련이다. 앞서 10·27법난심의위원회는 토지 매입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석심 총무차장은 “위원회해서 해결했다고 한 얘기는 ‘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토지매입 관련 내용은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부가 심의할 내용은 다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난 피해자의 치유와 재활을 위한 심리치료, 물리치료, 진료·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치유 전문가 양성 및 인권의식 향상 교육이 이뤄질 피해자 치유시설에 대한 수요자 파악은 성역화 사업팀의 과제로 보인다.

물리치료실과 치유시설을 포함한 지상3층 지하 1층 규모의 시설이지만 법난피해명예회복 신청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시설을 찾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총무차장은 “피해 등록자가 적어 의료 지원 신청자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치유시설 필요성 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현 스님은 법난 기념관 건립에 대해 “별빛 하나를 보고 수많은 배들이 길을 찾고 항해를 하듯이 성역화 사업도 힘들고 어렵지만 꼭 해야 하고, 이루어야 할 불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