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이 오는 5월 21일 산중총회를 열고 교구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가 교구 승려대회를 ‘종단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는 해종행위’로 규정하고 엄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 측은 5월 14일과 15일 팔공산원융산림대중회의와 중진회의를 열고 지난 2일에서 21일로 연기한 산중총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결정했다. 오후 2시 예정된 산중총회에 이어 오후 3시에는 교구 승려대회를 벌일 것을 예고했다.

승려대회까지 열겠다는 계획은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스님)가 재공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산중총회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산중총회 적법성 논란을 피해 총림 대중을 모아 현안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방장 진제 스님이 하안거 결제 과정에서 종정예경실장 효광 스님을 ‘수좌’로 임명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좌는 총림의 대표인 방장 유고시 권한을 대행하는 자리이다.

동화사가 승려대회 카드를 꺼내들자 동화사 사태에 공식대응을 자제해온 총무원이 중재에 나섰다. 총무원 호법부(부장 원명 스님)는 16일 ‘위법한 동화사 산중총회 개최 및 (가칭) 승려대회에 대한 호법부의 입장’을 통해 “‘승려대회’(가칭)를 운운하며 도당을 형성하여 종단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에 대하여는 참여의 경중을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호법부는 “합법적인 절차와 형식을 외면하고 위법한 산중총회를 대체하고자 ‘승려대회’(가칭)를 자칭한 집단행동은 대중의 동의도 받을 수 없으며 종단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는 해종행위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면서 “참여의 경중을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또 “종법상 산중총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소집절차의 적법성을 인정하고 구성원 명부를 확정하여야 유효하다. 하지만 5월 21일로 예정하여 공고된 동화사 산중총회는 중앙선관위가 소집 절차 위반을 근거로 그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구성원 명부도 확정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법부는 “21일 소집된 동화사 산중총회는 적법하지 않으며, 위법한 산중총회에서 결의되는 사안은 아무런 효력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합법적인 절차와 형식을 외면하고 위법한 산중총회를 대체하고자 ‘승려대회’(가칭)를 자칭한 집단 행동은 대중의 동의도 받을 수 없으며 종단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는 해종행위로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