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백혈병 문제 사과에 대하여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는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으며 ,지금껏 백혈병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서 사과한다고 하였다.

삼성전자가 뒤늦게나마 백혈병 문제에 대하여 보상, 사과를 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이다. 다만 이날 사과가 반도체 사업장 근무와 백혈병 발병 사이의 인과 관계를 인정치 않고 전문기관을 통한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 관리 현황에 대한 진단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한 것은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하여 진솔한 대화와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같은 직업병으로 숨진 노동자가 70여명에, 직업병 피해 제보 수 180여명에 이른다 한다.

삼성은 오늘의 사과와 보상 방침은 백혈병 문제를 해결 하는 첫 시작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7년간의 반올림 활동,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없었다면 오늘의 사과나 보상도 없을 것이란 것을 전 국민은 알고 있다.

삼성전자 2013년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 그 숫자조차 가늠키 힘들다. 이 이익 뒤에는 고 황유미 씨 처 럼 열심히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음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느껴야 한다. 사과는 진심을 바탕으로 나올 때 만 이 효력과 효과가 있음을 삼성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제대로 된 노동조합이 있었더라면 우리 유미는 백혈병으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을 수천 번 하고 다녔다. 삼성은 이제부터라도 삼성 무노조 경영 방침을 철회 하여야 한다.

노동자의 노동 3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삼성의 백혈병 문제 해결 출발점의 열쇠를 찾는 것이 그 동안 돌아가신 백혈병 노동자들의 넋을 달랠 수 있는 길임을 알기를 바란다.

삼성전자 경영층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길을 돌아가거나 피하려하지 말고 올바른 길 즉 노동권과 인권이 보장되는 길을 갈 때 삼성은 국내, 국제적으로 신뢰와 사랑 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빠른 쾌유를 부처님께 두 손 모 아 기도 한다.

2014년 5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