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철인3종 경기에 나서는 스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스님. 절 대신 길 위를, 목탁 대신 운동화를 선택한 스님. 모두 ‘달리는 진오 스님’이다. 불교계 최초로 이주민 복지사업을 전개하여 깨달음의 사회화, 불교의 사회적 기여에 앞장서고 있는 진오 스님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리더스북)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왜 달리는지를 자주 묻는다. 승복을 입고 깊은 산중에 있어야 할 스님이 속세로 나와 달리기를 하니 궁금한 것이다. 그에게 달리는 일은 일종의 화두이며 수행이다. 부처님은 달리라고 설법하신 적이 없지만 ‘자비’를 중요한 가르침으로 남기셨다. 산중에 있지 않고 산 밑으로 내려와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사는 것도 부처님 제자로서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부처님은 스님이 달릴 수밖에 없는 인연들을 보내주셨는데,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고 머리 한 쪽을 잘라내야 했던 베트남 청년 토안과의 만남이 그랬다. 토안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만남이 그에게는 하나의 화두였던 셈이다.

스님은 달리면서 1킬로미터당, 100원, 200원의 후원금을 받는다. 그리고 이 후원금이 모여 이주민노동자들, 이주민여성들, 통일(탈북)아이들의 쉼터를 만들고 먹거리를 만드는 데 쓰인다. 때문에 그에게 달리기는 달리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에게 달리기는 기도이며 구원이고, 종교에 다름 아니라는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달리기하는 철인 스님, 1킬로미터 100원의 기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진오 스님은 스님은 책 출간에 그치지 않고 오는 5월 1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북콘서트를 갖는다. 정목 스님의 사회로 책과 달리기에 대한 진오 스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문의 및 접수 : 054-454-7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