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기념하여 한국인과 인도인이 한데 모여 양국의 독립을 축하했다. 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은 한·인교류회와 함께 지난 8월 15일 한남동 인도문화원에서 한국의 광복 67주년, 인도 광복 65주년을 축하하는 ‘인도시장(India Bazaar)’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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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 양국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인도 시장(India Bazaar)'이 열렸다.

200여 명의 주한인도인들과 한국인들이 집결한 인도시장은 아침 9시 각국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65년 전 국가주권을 회복한 날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 참가자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이어서 비쉬누 프라카쉬 주한인도대사가 프라납 무커지 인도대통령의 광복 경축사를 대독했다. 프라카쉬 대사는 “인도는 연령이나 정신면에서 점점 젊어지고 있고 이는 기회이면서 도전”이라며 무커지 대통령의 경축사를 전했다.

곧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인도의 전통 춤인 ‘까딱’과 ‘까딱벨리’, ‘볼리우드 춤’을 추자 관람객들은 크게 환호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인도인 특유의 ‘리액션’으로 장내에는 신명과 흥이 넘쳐흘렀다. 전통 악기인 시타르와 따불라의 신비로운 합주는 고향을 떠나있는 인도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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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에 전시된 '델리, 꾸뜹미나르', 신효정 作

이날 인도시장에서는 ‘인도-신과 천사들의 땅’이라는 주제로 안웅철, 신효정, 배승영 작가가 참여한 사진전이 열렸다. 이들 작가는 인도 곳곳에서 만난 인도인들을 한 폭의 액자에 담았다. 인도인들은 한국 작가가 찍은 조국의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고향의 전경을 되살렸다.

음악평론가 김진묵 씨의 인도 음악 설명회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진묵 씨는 직접 제작한 CD로 인도의 전통음악을 들려주며 한국의 산조와 비교·설명했다. 음악 설명회에는 인도인뿐만 아니라 다수의 한국인도 참가하여 타국의 전통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인도시장에서는 참가자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특히 헤나 문신 체험과 페이스페인팅은 한국과 인도인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손이나 팔을 내놓고 인도 여성이 그려주는 화려하고 정교한 헤나 문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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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이 한국인 참가자에게 헤나 문신을 그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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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에 참가한 인도 여성이 인도의 신 '쉬바' 가면을 썼다.

인도의 세계문화유산인 가면무용극 ‘초우(Chhau)’ 가면을 쓰고 기념촬영을 하는 부스와 인도음식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 인도 게임 체험 등의 프로그램장도 발 딛을 틈 없이 붐볐다. 이날 행사는 세계적으로 ‘볼리우드 열풍’을 일으킨 인도 영화 ‘세 얼간이’ 관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인도시장에 참가한 인도인 어비야스 씨는 “한국에 와서 이렇게 큰 인도 관련 행사는 처음”이라며 “고국 사람들과 문화를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럽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아 몹시 즐겁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창권 한·인교류회 상임이사는 “한국과 인도가 8월 15일 각각 일본과 영국의 압제와 굴욕에서 벗어난 것은 아무리 축소 생각해도 작은 인연이 아닐 것”이라며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인과 인도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광복절을 축하하고 즐기는 자리가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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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곳곳에서 국적을 불문한 남녀노소가 인도 문화를 민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