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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교 소재 영화 전무할까?" 물었더니<br>"망하는 장사 할 사람이 있겠냐고 하네요“

김치중기자 | myhyewook@naver.com | 2012-07-13 (금) 16:13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가 발표한 ‘2012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3.4%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객 수는 4,417만 명. 영화정책센터는 “30대~40대 관객 극장 유인 성공 등 관객층 확대와 웰메이드 장르 영화 성공으로 한국영화가 올 상반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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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선정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의 전쟁' (사진출처-범죄와의 전쟁 공식 사이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내 아내의 모든 것’ ‘건축학 개론’ ‘댄싱 퀸’ ‘부러진 화살’ ‘화차’ ‘후궁: 제왕의 첩’…

흥행 10위 안에 든 영화들은 복고, 로맨틱 코미디의 연령대 확장, 30대의 첫사랑 추억, 30대 주부의 자아 찾기, 사법 정의에 대한 묵직한 비판,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 에로 코드를 넣은 인간 욕망에 대한 탐구 등 젊은 층이 소화하기 버거운 내용을 담았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30~40대 관객들의 힘이 컸다.

구분

2012년 상반기

2011년 상반기

개봉편수

상영

편수

매출액(원)

관객수(명)

점유율

개봉

편수

상영

편수

매출액(원)

관객수(명)

점유율

한국

66

641

330,033,887,736

44,178,714

53.4%

69

510

182,404,492,600

32,816,040

48.0%

외국

149

1,199

308,982,164,443

38,613,722

46.6%

143

915

295,660,778,700

35,604,898

52.0%

전체

215

1,840

639,016,052,179

82,792,436

100%

212

1,425

537,323,671,300

68,420,938

100%

순위

영화명

개봉일

매출액

누적매출액

관객수

누적

관객수

스크린수

배급사

1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36,271,022,500

36,271,022,500

4,683,598

4,683,598

709

쇼박스㈜미디어플렉스

2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32,452,909,000

32,452,909,000

4,350,306

4,350,306

561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3

건축학개론

2012-03-22

30,192,553,500

30,192,553,500

4,106,596

4,106,596

593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4

댄싱퀸

2012-01-18

29,790,667,500

29,790,667,500

4,009,986

4,009,986

543

씨제이이앤엠 주식회사

5

부러진 화살

2012-01-18

25,626,746,500

25,685,390,000

3,416,621

3,425,460

528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6

화차

2012-03-08

18,389,461,000

18,389,461,000

2,426,575

2,426,575

546

필라멘트픽쳐스

7

후궁 : 제왕의 첩

2012-06-06

17,771,064,000

17,771,064,000

2,417,600

2,417,600

623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8

코리아

2012-05-03

13,416,058,500

13,416,058,500

1,867,660

1,867,660

535

씨제이이앤엠 주식회사

9

러브픽션

2012-02-29

13,094,038,500

13,094,038,500

1,711,341

1,711,341

614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10

하울링

2012-02-16

11,614,092,500

11,614,092,500

1,591,269

1,591,269

547

씨제이이앤엠 주식회사


자료출처=한국영화진흥위원회

진부한 얘기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영화에서 불교 사상이 녹아든 작품을 찾기 어렵게 됐다. 문화 콘텐츠의 보고인 불교가 왜 한국영화시장에서 배제되고 있을까?

김지훈 (주)푸른곰팡이 필름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흥행에 성공한 ‘달마야 놀자’가 있긴 하지만 사실 영화 제작인들에게 있어 종교, 특히 불교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천만 불자라고 하지만 불교영화에 1백만 관객은 고사하고 20만 관객도 들어오지 않는다. 불교는 재미없다는 인식이 박혀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영화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도 마찬가지다.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공중파 방송들이 불교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하지만 그때뿐이다. 시장 자체가 좁다. 1년에 1~2편 만들자고 불교에 매달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티베트, 인도, 바티칸 등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 반응도 좋고 안티도 없지만 한국사찰, 한국 교회, 한국 성당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 종교 편향이라며 방송 중지를 촉구하는 항의가 빗발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종교에 대한 편견과 아집이 강하다. 그래서 제작자들은 불교 등 종교 소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국내가 아닌 해외 수주에 매달린다.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주제로 제작된 ‘울지마 톤즈’는 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창동 감독의 ‘詩’가 처음 개봉했을 때와 비슷한 성적을 냈다. 영화 관계자들은 “22만 명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불교 관련 다큐멘터리가 개봉관에 걸리면 그 정도의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크게보기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생애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예수의 수난’이 2억 100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이 영화는 역대 미국 개봉영화 흥행 7위를 기록했다”며 “종교를 주제로 한 영화를 터부시 하는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는 매년 종교 관련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렇다면 문제해결 방법은 없을까? 박상원 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학생들이 고전, 설화, 신화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종교, 특히 불교 관련 작품이나 시나리오가 나올 수 없다”며 “고전, 설화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교육이 이뤄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고전, 불교설화 등을 텍스트로 가르치니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다. 불교는 지루하다. 재미없다는 틀을 깨야 한다. 고전과 현대를 융복합한 교육을 실시하면 머지 않아 불교 사상을 소재로 한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있다. 좋은 글이 나오면 제작자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청광 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은 “결국 불교가 사람을 키우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이라며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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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껄껄 2012-07-16 2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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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도 조계종에 제작지원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영화죠.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도 심우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였지만 불교계는 별로 관심도 없었죠. 불교는 문화를 강조하지만 동산과 부동산적 가치만 따질 뿐 문화에 대한 관심은 없죠.
불교의 문화적 컨텐츠는 개신교와 비길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지만 스님들과 불자들 스스로 그 가치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죠. 문화를 다루는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불교계의 태도때문에 불교문화는 상업적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있죠.
문화적 코드에 맞추지 못하면 전달 자체가 안되고 전달이 안되는 데 불교에 감동할 세대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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