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古美術). 아주 낡고 닳은 것 같은, 언뜻 묵은내가 나는 단어다. 그러나 고미술의 실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고미술은 과연 어떤 것일까. 고미술에 대한 호기심이 동한다면 ‘고미술단청’에서 열리는 ‘단청과 고미술을 만남’ 展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시회 주제는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옛 소품들’이다.

인사동 경인미술관 앞에 자리한 고미술 단청과 바로 옆집인 윤갤러리가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고미술 소품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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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고미술의 만남'展 이 열리는 고미술단청과 윤갤러리

첫눈에 눈길을 사로잡는 큼지막한 침대와 매혹적인 붉은 빛깔을 뽐내는 주칠용좌(왕의 이동식 의자)를 차치하더라도, 하나하나 개성 있는 소품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고전적이고 소박하면서 독특한 소품들의 향연이다.

오색조각을 붙여 만든 조각보나 대나무에 양각을 한 죽제 필통은 손때가 묻어 그렇지 현대 소품으로도 손색없다. 조선시대 실생활용품으로 사용되다 수백 년을 기다린 후에야 비로소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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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같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움이 됐다.

생활 소품들 사이에서 유독 섬세하고 단아한 물건들이 눈에 띈다. 받침을 화형으로 깎고 상부에는 연꽃이 피어나는 형태로 만든 등잔받침대나, 해학적인 조각에 아직도 칠해진 색깔이 선연한 용두장식 등이 그것이다. 그 옛날 절간이나 왕궁 어딘가에서 중생을 내려다보았을 용두장식은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

고요하게 시선을 내리깔고 합장을 한 목상과 연꽃을 들고 있는 목동자상은 그 색이며 분위기가 일품이다. 당시 불교 예술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같은 동자이지만 각기 목상과 석상으로 만들어져있어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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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용두장식. 수백 년 전 조상의 숨결이 묻어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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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자의 염화미소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