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대만의 대표적 사찰인 불광산사를 개창하여 60여 년 동안 부처님이 본래 품으신 뜻인 인간불교를 선양해온 성운대사가 인간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론적·실천적으로 알기 쉽게 풀이한 책 <인간불교,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운주사)이 출간됐다.

불교면 그냥 불교지 인간불교는 또 뭔가? 인간불교는 기존의 불교와 어떻게 다른가? 인간불교라는 용어 앞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성운대사의 답은 이렇다.

“부처님께서 인간세계에서 태어나고, 수행하고, 깨달음을 이루고, 설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셨으므로 사실 불교 자체가 인간불교입니다. 인간불교란 부처님께서 본래 품은 뜻이지, 특정한 누구 한 사람이 만들거나 제창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성운대사는 ‘인간불교’를 강조할까? 그 답은 기존의 불교가 산속에 은둔하거나 세상을 등지는 사례가 많았기에 불교는 소극적이며 세상을 외면한다는 인상을 많이 주었기 때문이라고 성원대사는 답한다.

이 책은 한평생 부처님의 법이 인간세계에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불교를 알게 되며, 부처님의 지혜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고 긍정하며 실현하도록 애씀으로써 인간불교를 널리 선양해온 저자가 인간불교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고, 그에 대해 자신의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친절하게 설명한 인간불교의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네 단원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째 인간불교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둘째 삼귀오계의 인간불교적 의미를 풀이하며, 셋째 현대사회의 중요한 개념인 민주, 자유, 평등을 인간불교의 주창자인 부처님의 가르침과 상호 비교하여 그 참뜻에 대해 새롭게 설명하고, 넷째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대승불교 보살도의 핵심 서원인 ‘사홍서원’에 대해 인간불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신모 있게 설명하고 있다. 308쪽 12,000원

*지은이 성운대사는?

1927년 중국 강소성 강도에서 태어나 12세에 지개 큰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하였다. 1947년 초산불학원을 졸업하고 백탑초등학교 교장, 남경 화장사 주지 등을 역임하였다.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간 이후로 ‘대만불교강습회’ 교무주임과 의란 염불회의 지도법사 등을 역임하였다. 1967년에는 고웅에 불광산을 창건하여 불교와 세상을 아우르는 ‘인간불교’ 사상을 추진해옴으로써 현대화된 불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출가 후 70여 년 동안 불광산을 중심으로 하여 세계 각지에 200여 도량을 세웠으며, 수많은 강원과 도서관, 대학, 병원, 사회사업기구 등을 설립하였다. 세계 각지로부터 출가한 제자가 천여 명,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국제불광협회의 신도수가 수백만 명에 이른다. 성운대사는 불교의 제도화, 현대화, 인간화, 국제화 등에 지대한 공을 세웠으며, 여든이 넘은 노구에도 인간불교의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다.

*옮긴이 조은자는?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에는 성운대사의 <합장하는 인생>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