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짧은 게송 속에 응축된<br>마음을 흔드는 진리의 정수들
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m 2014-02-28 (금) 12:16
크게보기‘담마빠다’는 부처님 직제자들에 의해 집성된 초기경전인 빠알리 경전 중에서도 그 성립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423개의 간결한 게송으로 되어 있다. 순수하고 소박한 글 속에 번득이는 지혜를 담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애독되는 삶의 나침반이다.
담마빠다는 격언이나 금언처럼 종교를 초월해 보편타당한 가르침을 담고 있기에 종교, 직업, 학식을 초월하여 어느 누구에게나 감명을 준다. 그리고 짧은 게송 속에 마음을 흔드는 진리의 정수를 담아내어 샘물처럼 순수하고 맑은 가르침을 전한다.
우리에게는 ‘법구경’이라고 알려진 ‘담마빠다’를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의 저자 일아 스님이 수년에 걸쳐 공들여 번역해 <빠알리어 직역 담마빠다>(불광출판사)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다.
‘담마빠다’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으로, 부처님의 순수한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 영어 번역본만 해도 100종이 넘을 만큼,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두루 읽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다.
엄청나게 번역되고 출간된 ‘담마빠다’를 일아 스님이 또 다시 번역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 답은 스님께서 책을 출간하며 제시한 ‘담마빠다 번역의 정본’이라는 표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직역을 하듯이 단어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 원문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고 불필요한 첨삭을 철저히 배제하였으며, 빠알리 원문을 같이 실어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고, 셋째 영어번역을 함께 실어 젊은이들이 불교를 영어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넷째 언제가 가지고 다니며 읽을 수 있도록 작고 가볍게 제작했고, 다섯째 어려운 불교용어에는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도왔으며, 여섯째 담마빠다의 폭넓은 이해를 위하여 자세한 정보를 부록으로 실었다는 점이다.
번역을 한 일아 스님은 “지금까지 담마빠다는 한문이나 일본어, 영어로 번역된 것을 우리말로 다시 번역한 것이 대다수였고, 빠알리 원전을 번역한 책들은 주석서의 이야기들을 첨가하여 아주 방대하거나 전문학술서 성격이 짙어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그래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원전 번역출판이 시급하고 생각했고, 드디어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르침을 담고 있기에 국적과 신분과 종교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깊은 감명을 주는 ‘담마빠다’를 빠알리 경전 연구의 권위자인 일아 스님이 ‘정확하고 간결한’ 번역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독자님들께서도 이 책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를 만나보시기를 권한다.
*역자 일아스님은?
서울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했으며, 가톨릭 신학원을 졸업하였다. 조계종 비구니 특별선원 석남사에서 법희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태국 위백아솜 위빠사나 명상수도원과 미얀마 마하시 위빠사나 명상센터에서 2년간 수행하였다.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 주립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였고, University of the West 비교종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L.A Lomerica 불교대학 교수, L.A 갈릴리 신학대학원 불교학 강사를 지냈다.
박사논문으로 ‘빠알리 경전 속에 나타난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있다. 역서에 <한 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과 <빠알리 경전에서 선별한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이 있고, 저서에 <아소까: 각문과 역사적 역구>와 <우리 모두는 인연입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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