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가 된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지금 우리 아이가,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 혹여 대량생산, 대량유통, 장기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제철이 없는 식품, 유해 첨가물 범벅인 먹을거리를 밥상에 자주 올리고 있다면 사찰음식으로 건강밥상을 차려 보라고 친절하게 권하는 책이 나왔다. ‘처음 사찰음식 레시피 108’이라는 부제를 단 <아이 좋아 가족밥상>(도서출판 겨리)가 그 책이다. 출판사의 이름 ‘겨리’는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몸과 마음, 아이와 어른, 나와 우리, 이성과 감성,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음식 레시피를 상징하는 이름인 듯하다.

잘 알다시피 요즘 아이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늘어가고 있고 폭력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나친 육류 섭취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유해 첨가물 등도 이런 현상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일수록 정서의 동요가 쉬우며 성격이 조급하고 과격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다.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먹을거리가 원인이 되는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비만, 암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이가 좋아하고 가족건강도 함께 지키는 사찰음식 안심(安心) 레시피 108가지를 담은 책 <아이좋아 가족밥상>은 이런 의미에서 매우 요긴한 책이다.

이 책만이 갖고 있는 특징, 장점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반찬에서 한그릇, 간식&도시락, 초대요리, 디저트&건강차까지 두루 망라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반찬과 한 끼 식사가 되는 한그릇 요리, 엄마표 간식&도시락, 인기만점 초대요리, 달콤 디저트&건강차까지 다양한 108가지 요리를 담았다.

둘째, 아토피 제로 해독밥상, 키 쑥쑥 성장밥상, 똑똑해지는 건뇌밥상 Best! 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해독밥상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뿐 아니라 니코틴, 중금속 등에 노출되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요리들이다. 아이들의 키를 쑥쑥 자라게 도와주는 성장밥상, 두뇌활동을 돕는 건뇌밥상까지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요리들을 모았다.

셋째, 요리를 고르기 쉽도록 식품의 효능 표시하고 있는 점이다.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 견과류, 해조류 등 주재료로 쓴 식품의 영양소와 효능을 알려주어 아이, 가족에게 좋은 요리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넷째, 요리 초보엄마를 위한 다양한 팁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요리 초보엄마들을 위해 만드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굽거나 튀기는 요령, 조림장의 비율, 응용요리 등 도움이 되는 팁을 요리마다 따로 소개했다.

다섯째, 요리가 즐거워지는 기본 상식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는 점이다. 책의 앞부분에 ‘이것만 알면 요리가 척척’, ‘건강밥상 차리는 양념비법’, ‘천연조미료 만들어 쓰기’, ‘제철 식품 갈무리’, ‘제철 밥상달력’을 소개해 요리의 기본을 알려 주고 있다.

여섯째, 요리하면서 보기 쉬운 퍼제본, 친환경 재생용지 사용해 책을 만든 점이다. 책을 보면서 요리하기 쉽도록 180도로 펼쳐지는 퍼제본 방법으로 책을 만드는 세심함이 돋보이고, 또한 자원순환을 위해 재생용지를 사용했다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이 책의 지은이는 사찰요리 전문가로 고명한 홍승 스님과 그의 제자 전효원 이사다.

홍승 스님은 “음식이라는 것이 배만 부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격과 정서에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216쪽, 14,000원

*저자 홍승 스님은?

1984년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산내암자 부도암으로 출가했다. 여러 TV프로그램을 통해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다 2005년 ‘사찰음식연구회’를 열었다. 2011년에는 ‘(사)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를 만들어 사찰음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은 경주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로 차와 사찰음식 수업을 맡고, 동대 평생교육원과 여러 사찰에서도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저서로 <홍승 스님의 자연을 담은 사찰음식>,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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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스님과 함께 이 책을 집필한 전효원 이사.

*저자 전효원 이사는?

‘(사)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 상임이사, 이 연구회의 서울지회인 ‘이지(利智)사찰음식문화원’(cafe.daum.net/templecook) 원장으로 있다. 사찰음식의 길에 들어선 지 10여 년,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며 부지런히 공부하는 한편 더 많은 이들이 사찰음식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느라 전국을 오가며 지낸다. 또한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서 한식을 강의하고, 푸드코디네이터 양성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