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 스님의 유업을 계승하며 역경불사를 하고 있는 학담 스님이 <현수법장으로 읽는 반야심경> <반야심경통석> <선으로 본 붇다의 생애> 등 세 권의 책을 동시에 펴냈다. 학담 스님의 저술만을 출판하는 대승사 큰수레출판사에서 3년 만에 ‘큰수레총서’의 이름으로 발간하는 신간이다.

먼저 <선으로 본 붇다의 생애>(511쪽, 25000원)는 27번째 큰수레총서로 조선 말 용성 스님이 붓다의 생애를 선(禪)의 관점으로 기술한 책 <석가사>를 재해석했다.

학담 스님은 “이 책은 용성선사가 불교를 대각교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대각교운동을 시작한 뒤 발행한 저작”이라며 “선 안에서 선교율을 회통하려 한 용성선사의 관점을 통해 조사선 법통주의·내면주의에 빠진 한국 선불교의 병통을 치유할 대안으로 용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크게보기<현수법장으로 읽는 반야심경>(414쪽, 21000원)은 중국 당조 때 화엄종을 수립한 현수법장의 <반야심경약소>의 해설서로, 20년 전 발간한 같은 책의 재개정판이다.

학담 스님은 “책의 편제는 현수소의 문장을 현의와 문구의 편제로 조정해 앞으로 옮기고, 그 뒤 <반야심경>의 여러 판본을 싣고, 맨 마지막에 동아시아 반야불교가 수용되는 사상사적 조명을 실었다”며 “재개정을 통해 집필 당시의 인문학적 언어와 반야문자가 갖는 의미를 풍부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학담 스님은 이와 함께 <반야심경현수소>(206쪽, 13000원)를 재편집하면서 현수소의 번쇄성에서 벗어난 심경의 대의를 본인의 견해로 자유롭게 풀이한 책 <반야심경통석>도 함께 펴냈다. 여기에는 ▲반야심경의 우리말 옮김 ▲반야심경통석이 수록됐다.

한편 큰수레출판사는 “대중선, 경전 읽기, 믿음과 실천, 사상신서, 산방수필, 용성과 각운동을 큰 주제로 불교사상과 수행관을 새롭게 해석한 불전을 간행하며 ‘각운동’과 ‘보현행원운동’을 대중에게 회향하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