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전국교법사단 단장 우인보 박사가 불교경전에 근거해 쓴 탑에 관한 개론서 <탑과 신앙>(해조음)을 출간했다. <탑과 신앙>은 그동안 미술사와 건축사의 입장에서 연구된 불탑관련 도서와는 달리 철저하게 경전에 근거하여 저술한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불탑은 역사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과 함께 조성되었지만, 여러 경전에는 부처님 재세당시와 과거불의 불탑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이 책에서는 불탑조성의 기원을 신앙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이 책에서 우인보 박사는 부처님 열반직후 전륜성왕 장례법에 따라 불탑이 조성된 사실과 사리팔분(舍利八分)의 내용 등은 전하는 경전마다 내용상의 차이가 있음을 밝히고, 이를 비교 분석 하였으며, 불탑을 의미하는 용어로 산스크리트어나 빨리어의 스투파, 투파, 챠이뜨야, 부도 등 매우 다양한 것을 한역경전에는 어떤 용어로 번역되어 사용되었는가를 구체적인 용례를 들어 밝히고 있다.

또한, 불탑의 종류와 분류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통상 목탑, 전탑, 석탑 등 재료로 분류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신앙인의 자세로 불탑을 이해하고자 하는 점에 비중을 두었다. 또 탑돌이 의식과 그 공덕에 대한 신앙적 의미를 경전에 근거하여 조명하였다.

특히 이 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불탑 관련 문헌들을 총망라하여 부록으로 실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인보 박사는 “불탑이 조성되고 신앙되는 사상적 배경과, 불교 경전과 경설에 근거한 이해는 불탑을 통찰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면서 “불탑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탑 연구의 방향과 지금까지의 내용에 더하여 경전에 근거한 도상적 파악으로 불교의 심오한 사상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인보 박사는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불교교리를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겪던 중 불교문화재인 탑을 중심으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니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는 것을 보고 탑에 관해 연구하게 되었다. 선친인 우정상 교수의 논문 ‘원각사탑파(圓覺寺塔婆)의 사상적 연구’ 논문집을 늘 집에서 봐오던 터라 더욱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으며, 어느덧 자료 수집을 위해 때론 가족과 함께, 또 관심 있는 지인들과, 전국의 탑을 찾아다닌 지 15년이 흘렀다. 우인보 박사는 앞으로도 그동안 모아온 자료로 우리나라 탑을 중심으로 좀 더 신앙과 사상이 깃든 책을 펴낼 계획이다. 254쪽, 13,000원

*저자 우인보 박사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종교교육 석사를 취득했다. 동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수학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