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 구축(ABC)사업’ 가운데 하나인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 역주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출판부가 발간한 한국불교전서 시리즈 가운데 신라편의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 제1,2,3편, 전3권>이 출간됐다. 또한 조선편의 <무경집(無竟集)>과 <무경실중어록(無竟實中語錄)>, <불조진심선격초(佛祖眞心禪格抄)>와 <선학입문(禪學入門)> 등 4권도 잇따라 출간됐다. 모두가 한국불교 기록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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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출신 구법승 원측의 유식학 대작인 ‘해심밀경소’의 각 품별 교감·해제본 시리즈 1차 3권인 <해심밀경소 제1,2,3편>은 각각 제1서품, 제2 승의제상품, 제3 심의식상품·제4 일체법상품 등 총 3권이다.

두루 알다시피 원측 스님의 ‘해심밀경소’는 유가행파의 소의경전인 ‘해심밀경’에 대한 주석서이다. 이 책은 현재 전해지는 원측의 저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작으로서 그야말로 신구(新舊) 유식학을 섭렵했던 원측의 사상적 전모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철학적 성과들을 담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해심밀경소 제1 서품>, <해심밀경소 제2 승의제상품(勝義諦相品)>, <해심밀경소 제3 심의식상품(心意識相品)· 제4 일체법상품(一切法相品)> 3권은 원측 스님의 사상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역주 작업에서는 모든 원문에 대한 철저한 교감과 상세한 역주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의가 크다.

유가의 경전과 노장의 학문까지 두루 섭렵하고 시문에서도 묘리를 얻어 명실상부한 삼교(三敎)의 회통을 이룬 무경당(無竟堂) 자수(子秀) 선사(1664~1737)의 저술 3종의 출간도 이번 출간의 의미를 더한다. 자수 선사의 시문집인 <무경집>과 법어와 게송을 엮은 <무경실중어록>, 그리고 스님이 찬집한 <불조선격>의 초록인 <불조진심선격초>의 교감·해제본인 이 3권의 출판은 그동안 무경 자수의 문학이나 사상에 관한 독립적인 논문이 한 편도 없을 정도로 선사에 대한 연구가 미개척 분야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조선 중후기의 불교사상사를 복원하는데 꼭 필요한 인물의 저술이 일시에 번역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괄목할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저술로 인해 앞으로 조선 중후기 선종사, 사상사 연구에 주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학입문>은 간화선 중심의 한국불교 전통에서는 보기 드물게 일상적 수행의 방편을 제시한 천태선(天台禪)의 종합 안내서라는 점이 일단 눈길을 잡아 끈다. 월창 거사(月窓居士) 김대현(金大鉉, ?~1870)이 <석선바라밀차제법문(釋禪波羅密次第法門)>의 내용을 정리 요약하여 상·하 2권으로 필사한 것을 1918년에 신문관(新文館)에서 간행한 책 <선학입문>의 교감·역주본이다.

중국 수나라 때 천태지의 대사가 설한 것을 그 제자 법신(法愼)이 기록하고 관정(灌頂)이 정리한 이 책은 10권 3백 장 분량이나 되는데도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그 처음과 끝을 알기 어려웠다. 게다가 그 교의(敎義) 또한 너무나 광범위하고 번쇄하여 일반 사람들은 그 뜻을 더욱 알 수 없었다. 이에 김대현이 이 책에 담긴 선 수행의 덕목을 간결하게 요약하고 순서를 매겨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으로 펴낸 것이 <선학입문>이다. 이 책이 ‘한국불교전서’에 수록되었고, 이번에 교감·역주본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해심밀경소 제1 서품>: 448쪽 24,000원
<해심밀경소 제2 승의제상품>: 508쪽 26,000원
<해심밀경소 제3 심의식상품- 제4 일체법상품>: 332쪽 20,000원
<무경집>: 516쪽 26,000원
<무경실중어록>: 338쪽 20,000원
<불조진심선격초>: 166쪽 11,000원
<선학입문>: 238쪽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