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대흥사(전남 해남), 선암사(전남 순천),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통도사(경남 양산) 등 우리나라 전통사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올랐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진명 스님)는 8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2011년 결성되어 전통사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이하 전문가협의회)’는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의 전통사찰 700여 곳 중 50곳을 적정한 등록 후보지로 압축했다. 전문가협의회는 현장답사와 내부 회의를 거친 후 최종 7개 사찰을 잠정목록 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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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적목록에 선정된 사찰 중 한 곳인 법주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훼손 위기의 유형유산 보호에 목적이 있고 국내에서 인식되는 중요성보다는 세계 보편적인 가치가 우선된다. 따라서 불교사적 중요성을 무형의 자산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고 건축물의 역사성과 원형이 보존된 건축 환경적 진정성과 독창적 가치 등 물리적 가치가 우수한 사찰이 잠정목록에 올라갔다.

후보에 올랐던 여러 사찰 가운데 송광사나 금산사와 같이 소실이나 훼손 등의 이유로 근대에 재건됐거나 운주사처럼 단독 세계문화유산 등록 여건이 충분한 곳은 잠정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협의회는 향후 잠정목록에 선정된 7개 사찰에 대해 건물 양식, 설계, 보존관리 등을 포함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올해 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준비하고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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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적 스님과 진명 스님

세계유산분과위원 장적 스님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전통문화의 가치 제고에 대한 국가적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장답사와 전수조사 등 7개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 준비는 한국의 다른 전통사찰에도 사찰 관리 노하우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적 스님은 “이번에 선정된 7개 사찰은 세계유산 등재 요건에 부합한 사찰”이라며 “이들 사찰이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우수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며 선정되지 않은 타사찰과의 비교를 경계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부장 진명 스님은 “유럽여행자들이 박물관, 음악, 음식 등 테마여행을 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전통사찰 테마여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국가의 문화적, 전통적인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9월 21일부터 23일에는 양산 통도사에서 ‘한국 전통사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국제학술회의에는 중국, 일본 등 해외의 세계유산 국제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국 전통사찰세계유산등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