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의 여성작가가 길어 올린 동심의 세계가 한 권의 동화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슬픈 모정> 등을 발표한 방송작가이자 <다시 생텍쥐페리를 생각하며>를 펴낸 작가 이명경이 올 7월 어린왕자의 마음을 닮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 <우리 집 강아지 세리>(아이들판)를 펴냈다.

평생 <어린왕자>를 가슴에 품고 배우고 강의했던 이 작가는 어린왕자의 마음을 닮은 이야기 속 주인공을 찾아 초등학생 어린이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싶다는 희망으로 <우리 집 강아지 세리>를 집필했다.

<우리 집 강아지 세리>는 주인공의 강아지 ‘세리’를 통해 부모의 사랑을 배우고 인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며 인간의 감정 변화, 관계의 변화, 또 스치고 다시 맺어지는 인연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딸을 기다렸지만 사내아이인 주인공 ‘가섭’이 태어나자 세리라는 이름의 암캉아지를 애지중지하며 기르다가 딸을 임신하자 세리에게 소흘하게 되는 ‘엄마’. 태어난 딸 ‘아난’이 갑작스런 폐렴으로 죽은 후 가섭의 꿈에 나타난 세리.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다던 세리의 말뜻은 곧 다시 태어난 여동생이 세리의 환생이라는 것까지 이어지고, 죽음과 환생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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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의 나이에 이 작가가 찾아낸 길어낸 지극히 불교적이고 차분하다.

이 작가는 책을 펴내며 “좀 색다른 얘기를 쓰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동화를 읽는 학생들은 아마도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할지도 모르겠다”며 “그러나 다시 한 번 읽으면 곧 동화 속 주인공과 자신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순수한 동심이 빚어낸 ‘마음 세계’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이 아는 학생이 되기보다 많이 느끼는 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동화가 탄생됐다”며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 넓고, 더 깊고, 더 높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기대했다. 98쪽, 9500원.

이명경 작가는?

1944년 출생해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KBS무대(KBS-TV) <베개>로 방송작가에 데뷔했으며 국민대학교 불어 강사, 셰어 앤 풀 논술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1997부터 현재까지 명정공업(주) 대표이사로 있으며, 저서로는 <다시 생텍쥐페리를 생각하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