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달라이 라마와 관련 외교적으로도 옹졸한 처신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외국인의 티베트 여행 금지조치를 풀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국민의 티베트 여행은 막았다.

티베트관광청(西藏旅遊局 TBB)은 지난 6월 20일부터 외국인 여행 금지를 풀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여행금지 대상국으로 한국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를 묶어놓고 있다. 이유는 모두 달라이라마 및 티베트 망명정부와의 관계에 닿아 있다. 네 나라가 달라이라마 접견이나 다람살라 티베트 승려 초청 등으로 인해 중국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6월 12~15일 여수에서 세계불교도우의회를 개최하면서 티베트 대표단을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중국불교협회는 이때 티베트 대표단의 회의 참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회를 보이콧하고 철수한 바 있다.

영국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 5월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일이, 오스트리아 역시 같은 달 베르너 파이만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것이 이유로 파악된다. 노르웨이는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브에게 2010년 노벨 평화상을 안긴 것이 괘씸죄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중국정부의 조처와 관련 한국불교계도 마뜩찮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계종은 휴가가 끝나는 8월 초 중국정부의 티베트 한국인 여행 금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 중국정부의 옹졸한 처신에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