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지장경>은 우리나라 지장신앙의 기본 경전으로 현세이익적인 불교경전이다. 이 경은 부처님이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설법을 한 것을 모은 것으로 지장보살을 불러 갖가지 방법으로 아수라, 지옥, 아귀, 육도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려는 지장보살의 큰 서원을 담고 있다. 지옥의 여러 가지 모습이 상세하게 나타나 있으며, 조상들이 극락왕생하는 공덕들이 나와있다. 그래서 지장경은 예로부터 효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장경>은 그런데 정보화 사회, 물질문명이 발달한 사회일수록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전이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윤리도덕이 땅에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는 지금의 문명시대에 ‘만화로 보는 지장경’을 널리 읽도록 하여 큰 경종을 울리고 싶은 것이 저자 정일 스님의 원력이다.

저자는 영상과 시각적인 교육과 문화에 익숙해져 가는 모든 문화 및 대중들의 추세에 발맞추어 만화라는 기법으로 특별히 표현해 보았으며 다소 변형이 가해져 있지만 되도록 경전의 충실한 내용 전달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 출간된 <만화 지장경>(비움과소통)은 생전에 정일 스님이 법보시용으로 만든 상, 하권의 책을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한 권으로 다시 만들어 정식 출판한 만화책이다. 만화로 보는 지장경은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이 볼만한 만화책으로, 온 가족이 함께 효를 실천하고 선행을 장려할 수 있는 훌륭한 매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만화 지장경>의 원 저작자인 정일 스님은 조계종의 이름난 선사 중 한 분으로 선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정일 선사는 생전에 <지장경> 독송을 통해 불심과 신심, 효심을 배양하고 이를 참선수행의 밑거름으로 삼도록 강조해 왔던 분이다. 정일 선사가 조실로 주석했던 서울 우이동 보광사의 ‘신도교육 프로그램’은 엄격하고 철저하기로 유명했다. 304쪽. 1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