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젊은 시절 재가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스님이 된 재가법사들이 더러 계시지만, 한 종단의 종정까지 이른 분은 그리 많지 않다. 80년대에 불교활동을 했던 불자들은 어렴풋하게나마 이름을 기억할 수도 있는 박창원 법사가 ‘우주불교 법안명상종 종정 보덕현호 선사’가 되어 그동안의 발심 및 수행, 전법교화 과정을 담은 수행요전 <진공묘유>(도서출판 상신)을 출간하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보덕현호 대선사 명상시문집’이라는 부제처럼 스님의 60여 성상이 5장으로 나뉘어 명상시, 칼럼, 수행문답 등 무려 653쪽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스님의 제자들이 수행하여 체험한 내용들도 후인들을 위해 수좌의 장에 포함시켰다.

보덕현호 스님은 만공 선사의 법을 이은 덕산 선사의 마지막 전법제자로, 간화선 수행과 함께 미얀마 등지에서 위빠사나를 공부했으며, 여러 권의 시집을 낸 문인이기도 하다. 칼럼집, 철학서적, 건강서적 등의 저서가 다수 있으며, 법무부장관 감사장 등 다양한 상과 표창도 받았다.

지금은 경북 예천군 하리면에 소재한 우주불교 법안명상종 총본산 정화사에 머물며 후학들을 제접하고 있다. 스님은 책의 제목을 ‘진공묘유’라고 한 것에 대해 “본체는 텅 빔이지만 작용은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하니 이것이 바로 중도 연기의 진공묘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으로 공을 보니/ 공이 공하고// 공으로 공을 들으니/ 공이 공하다.// 공으로 공을 말하니/ 공이 공이요.// 공으로 공을 삼키니/ 공이 공으로 나온다.// 공으로 공을 느끼니/ 공이 공이 아니요// 공으로 공을 아니/ 공이 공을 아는 것이다.// 공공하는 공타령/ 또한 공한 것이니// 공조차 없으면 무엇을 공이라 할꼬.” (P403 깨달음의 장 가운데 시 空(공) 전문)

보덕현호 스님의 명상시문집 출간에 부쳐 스님과 WFB 활동을 함께 하는 등 오련 교유를 해온 보겸 이치란 박사(WFB 태국본부 집행위원)가 서평을 보내왔다. 그 전문을 게재한다. 45,000원

--------------------------------------------

<진공묘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