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의 돈오돈수와 선(禪), 그리고 생활 속에서 자비의 가르침을 실천하라는 스님의 뜻을 <고경(古鏡)>에 담아 펴내고자 합니다.”

해인사 백련암(감원 원택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선을 전하는 명상 전문 잡지 <고경>을 5월부터 발행한다. 잡지의 제목인 ‘고경’은 ‘본래 마음’을 뜻하는 말로 선림고경총서 중 <설봉록>에 나오는 용어를 성철 스님이 인용한 것에 착안해 결정됐다.

창간호 <고경>은 ▲발행인 원택 스님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유철주 기자의 ‘나의 스승, 성철’ ▲해인사 문수암 원철 스님의 ‘보림별어(寶林別語)’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서재영 박사의 ‘백일법문 다시 보기’ ▲비움과소통 출판사 김재경 대표의 ‘지금 여기의 거사선(居士禪)’ ▲자유기고가 이인혜 선생님의 ‘선사, 주인공의 삶’ ▲브라이언 배리 선생님의 ‘영어로 읽는 성철 스님 법어’ 등으로 구성됐다. 창간호는 4·6판에 64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됐지만 향후 더 알차고 심도 있는 잡지로 키워가겠다는 각오다.

원택 스님은 ‘여시아견(如是我見)’을 통해 평생 시봉해온 성철 스님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일화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며, 유철주 기자는 ‘나의 스승, 성철’에서 제자들이 곁에서 모셨던 성철 스님 이야기와 받은 가르침 등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일 예정이다. 원철 스님은 혜능-마조 선사로 이어지는 조계종의 원류를 밝힌 최초의 전등록인 <보림전>의 안팎과 주변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릴 계획이며, 서재영 박사는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또 김재경 대표는 재가선(在家禪)의 대가들의 가르침을 통해 이 시대 재가자들의 수행 방향을 제시하며, 이인혜 기고가는 주인공의 삶을 살다간 선사(禪師)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발행인 원택 스님은 “그동안 실시한 학술대회 등의 큰스님 추모 사업으로는 스님의 선 사상을 알리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생활 속 자비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이 스님의 뜻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길이라 믿고 선 사상과 자비 실천을 모아갈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방수행법이 아닌 한국의 전통 화두 선을 굳건히 세우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몇 년 뒤에는 훌륭한 선 사상을 널리 알리는 잡지를 만들겠다”며 <고경> 창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고경>은 순수 ‘법보시(法布施)’를 통해 발간된다. 운영회 ‘선림(禪林)’ 회원으로 등록해 매달 1만 원 이상의 일정액을 꾸준히 보시하면 전국 강원 및 선원, 군법당, 불교법당이 있는 병원, 교도소, 사회복지기관, 경찰서, 전통사찰 등에 법보시로 돌아간다. 잡지 정기 구독 희망자를 위한 1년 보시회비는 2만 5천 원이다.

문의 : <고경> 독자관리부 (02) 2198-5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