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불교계 구석구석을 들여다본 불교 기자 출신의 유철주는 2012년 한 해 동안 노염(老炎) 속에서 사찰을 찾고 혹은 눈밭을 헤치고 다니며 제각각의 자리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일구고 있는 열아홉 명의 스님을 인터뷰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진광불휘>(담앤북스), ‘참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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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주는 <진광불휘>를 통해 각자의 상황과 위치에서 치열하게 구도하고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있는 스님들을 소개한다. 미래, 지혜, 전법 등 자신의 영역과 위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그들의 삶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거나 번쩍이지는 않지만 대중과 불법을 위하는 마음으로 은은하게 빛난다.

첫 번째 파트인 ‘미래의 길’은 △미산 스님 ‘교육과 수행이 불교의 미래입니다’ △법만 스님 ‘복 지어 회향하는 삶을 꿈꿉니다’ △묘장 스님 ‘경계 너머에서 더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 △일운 스님 ‘지금에 집중하면 자유로운 삶 살게 될 것’ △진화 스님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주인의 삶’ △미등 스님 ‘우리 문화의 DNA는 불교입니다’로 이뤄졌다.

두 번째 파트 ‘지혜의 길’은 △월암 스님 ‘불이중도不二中道의 삶이 곧 수행입니다’ △무상 스님 ‘정통불법 통해 중생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도일 스님 ‘계율은 불교의 생명입니다’ △철산 스님 ‘있는 그대로가 우리의 삶입니다’ △원영 스님 ‘자비는 어머니 사랑과 같은 마음입니다’ △각묵 스님 ‘한국불교의 중심에서 초기불교를 외치다’로 구성됐다.

세 번째 ‘전법의 길’ 파트에서는 △정념 스님 ‘원력과 신심으로 만드는 행복’ △마가 스님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선재 스님 ‘사찰음식에는 생명이 머무려져 있습니다’ △금강 스님 ‘우리는 누구나 깨달은 존재입니다’ △능행 스님 ‘수행과 돌봄은 둘이 아닙니다’ △원철 스님 ‘연기 이해 통한 중도 실천이 불교입니다’ △혜민 스님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각 에피소드에는 스님들의 출가인연과 공부하던 시절의 치열한 구도열, 전법의 방법 등 스님의 생활 모습과 지금까지의 값진 경험이 드러난다. 유철주는 인터뷰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법 안에서 여유를 얻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무엇보다 “즐거웠다”고 전하는 유철주의 책 <진광불휘>로 독자들 역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받을 수 있을 것이다. 402쪽, 17,000원.

저자 유철주는?

2003년 부처님 품 안에 들어와 불교계 언론 등에서 일해 왔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대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한다. 현재 백련불교문화재단 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한국불교 어른스님 열여덟 분의 삶과 수행 이야기를 인터뷰한 <산승불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