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경전이름만 알아도 불교와 친해질 수 있어요. 현대인들이 불교를 제대로 이해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조계종의 대강백 지안 스님은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조계종출판사)를 펴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교리와 경전을 바탕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노강백은 정성껏 글을 가다듬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은 생각보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빈약합니다. 일본만해도 그렇지가 않아요. 일본의 교사나 교수의 70%가 언제든 불교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우리는 어떤가요. 일반지식인들은커녕 불자들조차 교리와 경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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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출판사에서 펴낸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에 대해 설명하는 지안스님.


지안 스님은 불교경전의 이름과 그 대의만이라도 지식공간에 보급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을 통해 경의 이름만이라도 기억한다면,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 관심은 불교에 대한 지식으로 이어지고, 불교를 제대로 공부하는 법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염원을 낸 것이다.

얇지만, 또 경전의 해제서 성격의 책이지만 노강백의 간절한 발원이 있기에 이 책의 가치가 소중하기만 하다.

부처님의 생애, 초기와 대승경전, 그리고 ‘대애도비구니경’이라든지 ‘목련경’ 등 특이한 가치를 가진 경전 등 스님께서 평생 경전을 공부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경전 50개를 가려 뽑아 친절하게 설명을 붙였다.

‘경전을 알면 불교가 보인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교리와 경전으로 차근차근 배우는 불교입문서 성격도 띠고 있는 이 책은 물질을 숭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마음을 돌보라는 불교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불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고, 삶의 길잡이를 삼기 위해 꼭 필요한 경전과 긴요한 교리들을 노강백의 혜안을 통해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크게보기1부에서는 불교교리의 핵심을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였고, 2부에서는 경전 50종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초기경전을 대표하는 숫타니파타에서부터 대승 최고의 경전으로 평가받는 화엄경에 이르기까지 소개한 경전마다 스님이 생각하고 있는 경전의 의미를 붙여놓았다.

“<화엄경>에는 사람의 마음을 자비의 그릇이라고 표현한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비가 없으면 마음이 빈 그릇이 되어 내용물을 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내가 남에게 자비의 손길을 뻗쳐 줄 때 부처님의 밝은 미소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본문 125쪽 중에서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좀 더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원력이 담긴 책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새해 벽두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노강백 지안 스님이 권하는 이 책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한 올바른 불자의 길을 걸어가기 바란다. 264쪽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