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작년 10월 암 수술을 받고 지금도 투병생활을 하고 있으나, 종단이 더 이상 세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음모와 야합, 회유와 협박, 종도 개인에 대한 정치적이고도 불법적인 탄압을 할 수 없도록 신명을 다 바치겠습니다. 외롭고 힘든 싸움에 함께 동참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0월 5일 열린 제243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법일 스님<<STRONG>사진>이 소송대리인을 통해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 및 선거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기자들과 만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로써 은해사 중앙종회의원재선거는 총무원 총무부의 승적 삭제와 이를 근거로 한 중앙선관위의 후보자격 박탈이라는 순리를 벗어난 종무집행으로 또 다시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일 스님은 가처분 신청에 앞서 “작년 10월에 이어 또다시 본사 수계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중앙종회의원 입후보 자격을 무단으로 박탈당해 선관위와 법규위, 초재심 호계원 판결로 승적이 있다는 판결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똑 같은 불이익을 받았다”며 “종법에 규정된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이제 종단사법기구에는 제소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 부득이하게 사회법에 제소하여 자존심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곤혹스런 심경을 피력했다.

법일 스님은 특히 이번 은해사 종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총무원장 종책특보이자 선거에 입후보한 장적스님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법일 스님은 "30여년을 비구로서, 조계종도로서 살아온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혔다"고 토로하고 "막강한 권력을 가진 종단 집행부가 중앙종회의원 자리를 놓고 사퇴를 종용하고 밀실에서 야합을 하며 힘없는 종도 개인에게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것이 과연 '자성과 쇄신'이며 가장 도덕적이고 세속에 모범이 되어야할 종교단체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