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59)//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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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가 논사의 탱화

출리(出離), 그것을 지탱하는 것(持)과,

그 과(果), 그 섭수(攝受)함과,

그 장애와, 그것을 근절하는 연(緣)에 대한

분별이 없기 때문이다. [4.5]

།ངེས་འབྱིན་དེ་ཡི་རྟོན་པ་དང་། །དེ་འབྲས་དེ་ཡི་ཡོངས་འཛིན་དང་།

།དེ་སྒྲིབ་དེ་གཅོད་རྐྱེན་ལ་ནི། །རྣམ་པར་རྟོག་པ་མེད་ཕྱིར་རོ།

4.5는 앞의 4.2에서 설했던 의미를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있다.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먼저 "출리(出離, Tib. nges 'dzin, Skt. niryāṇa)"의 의미를 살펴보자. 티베트어 nges 'byin에는 확정적으로(nges) 실현하거나 이끌어내다('byin)이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출리(出離, Tib. nges 'dzin)'는 지(地) 중에서 마지막 단계의 제10지(十地)를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단계를 지나면 반드시 과(果)인 부처의 경지, 즉 불과(佛果) 확정적으로 얻게 되기에 이렇게 불린다.

그리고 데게판 4.5의 1행(D4024, 123-67b,2)에는 ston pa로 되어있으나, 잠곤꽁뚤석에서는 rton pa로 되어있으므로, 여기서는 잠공꽁뚤석을 따른다. rton pa에는 의지 혹은 지지(支持)라는 의미가 있다. "그것을 지탱하는 것(持, Tib. rton pa, Skt. upastambha)과" 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지탱하는 것'은 출리(出離)의 의지처인 부처의 공덕자량과 지(智) 자량을 가리킨다. 이 2가지 자량은 중생들에게 내재된 덕을 현전(現前)시키며, 중생들이 과(果)를 성취하게 한다. 만약 rton pa가 아니라 ston pa(보여주다, 드러내다.)로 본다면, 부처의 공덕자량과 지(智) 자량이 중생에게 내재된 덕을 마치 땅 속에 파묻혀 있는 보물을 끄집어내듯이 꺼내어 보여준다는 의미가 된다.

4.2에서는 출리(出離)를 '으뜸가는 공덕의 큰 보석들을 갖춘 지(智)의 물의 바다,' 즉, 대해(大海)와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공덕과 지혜의 태양이 빛나며" 라고 하였으니, 출리(出離)를 중생에게서 지탱하거나 드러내는 부처의 공덕과 지혜의 2가지 자량은 태양과 같다고 비유하였다.

그리고 4.5 본문에서 "그 과(果)"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4.2에서는 "끝도 중간도 없는 광대한 허공과 같이 편재하는 부처는" 이라고 하였다. 즉, 2자량을 통해 성취되는 그 '과(果)'인 부처가 허공과 같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섭수(攝受, Tib. yongs 'dzin, Skt. parigraha)함과" 라고 하였는데, 앞에서 부처께서 유정들을 교화함에 여의주와 같이 어떠한 분별도 없이 보신다고 한 것과 관련된다.

티베트어에서 yongs 'dzin(攝受)이라는 단어는 스승·선지식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제14대 달라이라마 존자께는 두 분의 yongs 'dzin이 계시다고 하는데, 이것은 존자를 가르치신 두 분의 주요한 스승이신 티장(khri byang) 린뽀체(1901–1981)와 링 린뽀체(1903 - 1983)를 가리킨다. 이 yongs 'dzin이라는 단어는 yongs(잘, 완벽하게) 'dzin(지켜주다, 지지해주다.) 라는 동사의 합성어인데, 선지식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의미를 잘 살려서 명사로서 사용한 예이다.

"그 장애와" 라고 하였다. 4.2에서 "번뇌와 소지(所知)의 구름의 그물"이라고 하였으니, 중생에게 있는 번뇌장과 소지장은 구름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근절하는 연(緣)"이라고 하였다. 중생의 번뇌장과 소지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4.2에서 "부처의 자비의 바람은 흩어버린다." 라고 하였다. 중생의 번뇌장과 소지장이라는 장애를 제거하는 것은 바로 부처의 자비이다.

"-에 대한 분별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교화 대상인 중생, 교화하는 방편, 교화의 결과, 그리고 교화의 시기나 상황 등에 관하여 부처는 분별(分別)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분별이 조금도 없음에도, 부처의 교화행은 중생에게 임한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부처들이 유정을 이롭게하는 흐름은 단절이 없다. [왜냐하면, 부처가 교화하는] 행(行, Tib. phrin las)의 인(因)은, 이전의 부처께서 진실하게 설하신 출리(出離)의 도(道)(nges 'byin gyi lam)이며, 출리(出離), 그것이 의지하는 바는 2자량(資糧)이며, 그러한 인연(因緣)의 과(果)는 보리이며, 그 과(果)[, 즉 보리]의 인(因)인 [교화의] 행위(Tib. las)가 적용되는 대상으로서 섭수(攝受)되는 것은 유정(有情)이며, 그 [교화행의 대상인 유정의] 심상속(心相續)에서 버릴 바는 장애(障)이며, 그것[즉 유정의 장애]을 근절하는 것은 [부처의 교화]행(行)이라는 연(緣)이니, [부처는] 대비(大悲) 등의 6가지를 무분별(無分別)로서 노력함 없이 행하기 때문이다."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주석에서는 잠곤꽁뚤석과 다르게 rton pa가 아니라 ston pa로 적고 있다.

"여기서 [부처의 교화행이] 단절됨이 없음의 의미에는 6가지 요소(六法)이 있다. ①출리(出離) ②출리의 인(因)을 드러냄(Tib. ston pa) ③출리(出離)의 과(果) ④그 과(果)가 잘 지켜주는 과(果) ⑤출리(出離)로써 그 과를 성취하는데 장애하는 것 ⑥그 장애를 근절하는 연(緣)인 대치법(對治法) -의 6가지이다. 그것들은 무분별이므로 무공용(無功用, Tib. lhun gyis grub pa)이다."

출리(出離)는 제10지(十地)이고,

2가지 자량(資糧)이 그 인(因)이며,

그 과(果)는 무상보리이고,

보리는 유정(有情)을 섭수(攝受)한다. [4.6]

།ངེས་པར་འབྱིན་པ་ས་བཅུ་སྟེ། །ཚོགས་གཉིས་དག་ནི་དེ་ཡི་རྒྱུ།

།དེ་འབྲས་བྱང་ཆུབ་མཆོག་ཡིན་ཏེ། །བྱང་ཆུབ་སེམས་ཅན་ཡོངས་སུ་འཛིན།

앞에서 부처의 교화행을 설명할 때 이 다섯 가지 항목으로써 설명하였다. "출리(出離)는 제10지(十地)이고" 라고 하였다. 앞에서 설명했듯, 보살의 과위(果位) 중의 제10지를 출리(出離)라고 한 것은 그 작용으로 명명한 것이다. 제10지를 성취하면 반드시 그 다음의 과(果)인 불과(佛果)를 확정적으로 성취하기 때문이다.

"2가지 자량(資糧)이 그 인(因)이며" 라고 하였다. 복덕자량과 지혜자량, 이 2가지 자량은 초지에서 제10지까지 나아가는 과정은 물론 제10지에서 불과(佛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도 요구된다.

"그 과(果)는 무상보리이고" 라고 하였다. 제10지와 2가지 자량으로 인해 도달하는 과(果)는 바로 무상(無上)의 보리이다. 보리를 성취하면 어떤 일이 가능한가? "보리는 유정(有情)을 섭수(攝受)한다." 라고 하였다. 보리를 성취하면, 일체 유정을 남김없이 훌륭하게 섭수(攝受)할 수 있다.

대승(大乘)에서 지(地, Tib. sa)와 도(道, Tib. lam)라고 할 때, 지(地)는 공(空)을 직접적으로 깨닫는 지혜와 관련되며, 도(道)는 조작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보리심과 관련된다.

그 장애는 무량한 번뇌,

수번뇌(隨煩惱), 습기이니,

항상 그것을 제거하는

연(緣)은 대비(大悲)이다. [4.7]

།དེ་སྒྲིབ་མཐའ་ཡས་ཉོན་མོངས་དང་། །ཉེ་བའི་ཉོན་མོངས་བག་ཆགས་སོ།

།དུས་ཀུན་དུ་ནི་དེ་འཇོམས་པའི། །རྐྱེན་ནི་ཐུགས་རྗེ་ཆེན་པོ་ཡིན།

지(地), 2가지 자량에 의해 보리를 성취하며, 보리를 성취하고 나면 중생을 남김없이 모두 섭수(攝受)한다. 부처께서 중생을 섭수하시는 것은, 일체 유정에게 성불할 수 있는 계(界)·여래장(如來藏)·종성(種姓)이 있음을 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생에게 여래장이 있음에도 그것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을 장애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니, 그 장애가 무량하지만 요약하면, "그 장애는 무량한 번뇌, 수번뇌(隨煩惱), 습기이니" 라고 하였다. 번뇌, 수번뇌, 습기가 장애하기에 중생의 계(界)는 드러나지 않는다.

"항상 그것을 제거하는 연(緣)은 대비(大悲)이다." 라고 하였다. 그 장애하는 번뇌 등을 제거하는 방편이 부처에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대비(大悲)이다. 대비가 있기에 부처는 중생이 여래장을 가리는 장애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학생 : 중생의 장애를 부처가 직접 제거해주는 것입니까?

켄뽀 : 유정 자신이 수행하여 번뇌와 수번뇌, 습기 등의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직 자력(自力)이라는 방편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 먼 곳을 가고자 할 때, 가는 것은 나 자신이더라도, 그 가는 과정에서 안내와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부처에게는 대비심이 있기에 법을 설하며, 법을 설함으로써 중생이 번뇌 등의 장애를 제거하도록 조력한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에 윤회로부터 이후에는 보리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인 경지로 결정적으로 이끄는(出離, Tib. nges par 'byin pa) 도(道), [즉, 부처의 교화하는] 행(行)의 인연(因緣)은 보살 10지(十地)를 순차적으로 나아감에 의한다. 그 [보살] 10지(十地)의 공덕을 더욱 증장시키며 가깝게 보여주는 연(緣)은, [바로] 방편인 공덕과 지(智)라는 2가지 자량이다. 그러한 인연(因緣)들을 완성한 과(果)는, 무상(無上)하고 진실한 정등각(正等覺)의 대보리를 수승하게 성취한 것이다."

"[그리고] 보리를 성취하고 나서도, [교화의] 행(行, Tib. phrin las)을 펼치는 대상인 일체 유정이 불성(佛性, Tib. sangs rgyas kyi snying po)을 지님을 보시고서 [부처께서는 일체 유정을] 온전히 돌보시기 때문에, [부처께서 일체 유정을 온전히 돌보시는] 그 이유 또한, 그 핵심[즉, 불성]이 그것을 장애하는 한없는 번뇌 및 수번뇌(隨煩惱, Tib. nye ba'i nyon mongs pa) 그리고 습기와 함께 있으니, [그러한 중생의] 객진(客塵)의 염오들을 부숴야하기 때문에, 항상 [유정의 불성을 가리는] 그 장애를 제거하는 연(緣)은 대비(大悲)로써 도(道)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부처의 행(行)의 흐름은 단절이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大) 롱똔(Tib. rong ston shes bya kung rig, 1367-1449)께서는 '그러므로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는] 행(行)은 흐름이 단절됨이 없으니, [그것의] 인(因)은 선행(先行)한 지(地)와 자량(資糧)에서 비롯된다. [부처께서] 과(果)를 성취하여 흐름이 단절됨이 없으니, 보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교화하는] 대상이 존재하여 그 흐름이 단절됨이 없으니, 모든 유정에게 보리가 정수[즉, 여래장]의 방식으로 존재하며, 그러므로 [부처께서는] 그 장애를 대비(大悲)로써 제거하신다.' 라고 훌륭하게 설하셨다."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것들 각각을 설명하자면, 윤회의 바닥에서 확실하게 출리(出離)하게 하는 방편은 10지(十地)의 지(智)이다. 그것을 또한 '지혜의 물(水)'이라고 하므로, 무분별의 지(智)가 곧 '지(地)'이다. [5도 중의] 세제일법(世第一法, Tib. chos mchog) 이하에서도 축적한 2가지 자량(二資糧, Tib. tshogs gnyis)[이 올라가는 원인이며,] 10지에서도 위로 올라가게 하는 원인도 바로 2가지 자량이다. 그리고 '지(地)'는 무분별의 지(智) 자체이기에, 지혜자량은 '후득(後得, Tib. rjes la thob pa)'이며, 복덕(Tib. bsod nams)은 보시 등 많은 방편들이다. 그 출리(出離, Tib. nges 'byin)[즉, 10지의 지(智)]의 과(果)인, 출리(出離)[즉, 보리]의 본성은 세 가지 보리 중에서 으뜸인 무상보리(無上菩提)이다. 그 보리로 윤회에서 중생을 온전히 섭수하여 출리(出離)시키지 못한다면, [무상보리가] 부분적인(Tib. nye tshe ba) 과(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유정을 섭수하는 것이 그 [무상]보리의 확실한 과(果)이다. [유정에게서] 과(果)인 보리를 가로막는 장애는 무량한 번뇌, 그것보다는 조금 작으므로 수번뇌(隨煩惱)라고 불리는 것, 그것들의 습기(習氣)가 인(因)의 양상으로 아뢰야식에 머무는 것, 그리고 [습기의] 과(果)의 양상인 몸과 말과 마음의 악(Tib. gnas ngan len)이다. 그 장애를 부수고 정복하여 항상 전의(傳衣, Tib. gnas gyur)를 이루게 하는 연(緣)은 승리자의 대비(大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