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음식으로 삼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크게보기
(사진=장명확)

우리가 사는 이 물질적 우주는 생기고· 머물고·부서지고·완전히 부서진 4가지의 상태를 거듭 

반복한다. 이것을 한 겁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주기의 생기고 없어짐 속에서 

중생들은 어떤 모습으로 사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장아함경에 <소연경>에 

중생들이 자신들이 사는 세계가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변화가 있음을 걱정하며 대화한다. 

“각자의 생각을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본래 처음 태어났을 때에는 

생각을 음식으로 삼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몸의 광명을 스스로 비치면서 세상에 오랫동안 살았다. 

그 뒤에 이 땅에는 단 샘이 솟아났다. 

그것은 마치 타락이나 꿀과 같아서, 

향기롭고 맛이 있어 먹을 만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함께 먹었다. 

그것을 먹은 지 오래되자,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추해지고,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환하고 윤기가 났다. 

이 음식으로 인해 우리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이에 중생들은 각각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다. 

그때에 단 샘은 저절로 말라버렸다. 

그 뒤에 이 땅에 저절로 지비가 났다. 

빛깔과 맛을 갖추어 향기롭고 맛이 있어 먹을 만하였다. 

그때 우리들은 또 그것을 다투어 먹었다.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해지고,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환하고 윤기가 났다. 

중생들은 여기서 또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서로를 미워하였다. 

이때에 지비는 다시 나지 않았다. 

그 뒤에 다시 거친 지비가 났다. 

이것 또한 향기롭고 맛이 있어 먹을 만하였다. 

그때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다투어 먹었다. 

많이 먹으면 얼굴빛이 추하고, 

적게 먹으면 얼굴빛이 아름다웠다. 

여기서 다시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서로를 미워하였다. 

이때 지비는 더 이상 나지 않았다. 

다시 저절로 멥쌀이 났는데 그것은 겨가 없었다. 

이때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서 살았는데, 

게으른 자들은 서로 다투어 저축하였다.

그러자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지고 겨가 생겼다. 

그리고 베어낸 뒤에는 다시 나지 않았다. 

이것을 장차 어찌하면 좋을까?’ ”

〈장아함 제2분 제1 소연경(小緣經)〉

중생들은 먹거리가 생각만으로 먹음을 대신하는 아주 좋은 상태에서, 

점차 단샘 · 지비 · 멥쌀 · 거친 멥쌀 등으로 점점 더 질이 떨어져 가는 것을 보고 걱정한다. 

먹거리가 질이 나빠지는 계기는 

먹거리에 욕심을 내어 먹는 자와 

절제해서 먹는 자가 있다.

절제해 먹는 자와 배부르게 먹는 자는 모습이 달라진다. 

모습이 달라지니 서로 간에 비난과 다툼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다툼을 계기로 먹거리가 질이 떨어지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보면 그 중생들이 사는 세계의 상태는 

그 세계에 사는 중생들의 수준과 같다.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빈부의 격차는 <소연경>에 비춰보면 

많이 먹는 자와 적게 먹는 자가 달라진 것과 같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은 중생의 욕심이 다름에 따라 생기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생기는 빈부격차와 이어서 서로를 비난하는 사회의 갈등, 

그리고 이어지는 다툼, 

그리고 다툼이 일어나면 세계가 좀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한다.

중생들의 욕심과 다툼이 세상을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깨우치신다.

세계는 그곳에 사는 중생들의 업에 의해서 변화한다.

좋은 세계를 만드는 업은 무엇일까? 

십선업 이리라